광주시, 우치공원 유원시설 사업자 공모 29일 마감
지역서 ‘대규모 투자' 희망에도 불구 수익성 걸림돌
“코스트코와 연계” 지선 후보들 다양한 공약 쏟아내
광주 패밀리랜드 전경. 뉴시스
호남권 최대 놀이공원이자 지역민의 대표적 추억 공간인 ‘광주 패밀리랜드’가 존폐기로에 놓였다. 현 위탁 운영사와의 계약이 오는 6월 30일로 종료됨에 따라 광주시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구조적인 한계 탓에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그런 가운데 오는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패밀리랜드(우치공원) 활성화하기 위한 정치권의 다양한 공약이 나와 주목된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우치근린공원 내 유원시설(패밀리랜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수탁자 모집 공고가 29일 마감된다. 현 패밀리랜드 사업자의 운영이 오는 6월 30일 종료된 데 따라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이다. 현 사업자인 광주패밀리랜드㈜는 지난 2013년 금호그룹으로부터 놀이시설을 인수해 현재까지 위탁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설 낙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방문객이 급감했다. 패밀리랜드 이용자 수는 현재 3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광주시는 낙후된 패밀리랜드를 ‘미래형 테마파크’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을 가진 앵커 기업(앵커 테넌트)의 참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거대 자본이 유입돼야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노후 시설 리모델링과 신규 콘텐츠 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롯데그룹에서 지난해 두차례 우치공원 일대를 시찰했다. 다만, 롯데그룹 내부의 자금난과 낮은 수익성에 더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광주시와 지역사회의 기대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지 소유권이 광주시에 있다는 것이다. 민간 사업자로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놀이시설을 새로 지어도 향후 지가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반면 놀이기구 등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은 온전히 민간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리스크는 크고 기대 수익은 낮은 셈이다.
좁은 배후 시장도 약점이다. 수도권의 에버랜드·롯데월드나 부산·경남권을 배후로 둔 동부산 롯데월드 등은 1천만 명 이상의 거대한 메가시티 인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한다. 반면 광주 패밀리랜드는 광주·전남 지역(인구 약 320만 명)만을 타깃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지리적·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전통적인 놀이공원 모델이 전반적인 사양 산업으로 접어든 데다 경기 위축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뜻 호남권 소규모 시장에 수천억 원의 베팅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광주다운 앵커 테마파크 TF팀’과 ‘민간투자자 모색 TF팀’ 두 개의 전담조직을 출범했지만, 유치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현재 근린공원인 우치공원의 용도를 시설률 제한이 없는 ‘주제공원’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우치공원 시설률이 40%에 육박해 더이상 확장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업체의 입찰 소식이 들리지는 않고 있다. 29일 수탁자 모집 공고가 마감되면 투자 유치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내일 수탁자 모집 공고가 마감되는데, 아직까지 어느 업체가 입찰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6·3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을 중심으로 패밀리랜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 유치 공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패밀리랜드를 글로벌 테마파크로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수정 북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패밀리랜드를 ‘사피리월드’로 대개조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역의원 선거에 나선 배훈천 무소속 후보(북구2선거구)는 코스트코 유치와 연계한 패밀리랜드 투자 유치 공약을 내세웠다. 집객 효과가 큰 코스트코를 우치공원과 연계해 유치할 경우 사업성이 높아 투자가 용이해진다는 판단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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