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각·스핀양·볼 스피드 등
동적 피팅하며 데이터 측정해
감 아닌 나만의 최적값 찾아야
한국 골퍼들만큼 골프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많이 하는 골퍼도 없습니다. 외국에서 온 골프 관계자들이 한국 드라이빙레인지를 보면서 다들 선수 준비하는 사람이냐고 할 정도죠. 최근에는 최첨단 인공지능(AI) 스윙 분석기를 사용해 프로 선수처럼 분석하고 연습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슬라이스나 일명 '쪼루'라고 하는 훅 구질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럴 땐 연습을 더 하고, 레슨을 받는 분이 많죠. 그런데 자신이 사용하는 클럽이 맞지 않아서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난 힘이 세니 S(스티프 강도) 써야 해" "젊은데 무거운 것 써야지" "클럽 탓하는 건 상급자들이나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핑골프 피팅센터에서 스윙 점검을 받으시는 분들을 보면 '채 탓'을 해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윙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드라이버 때문에 탄도가 낮고 사이드 스핀이 너무 높은 사람, 푸시 구질이나 슬라이스가 고쳐지지 않는 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하는데 발 크기가 260㎜인 사람이 270㎜인 신발을 신고 기록이 안 나온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드라이버샷 고질병 때문에 고민하신다면 똑같은 상황입니다. 드라이버도 자신에게 딱 맞는 엔진(샤프트)을 찾아야 최고의 비거리를 낼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 피팅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클럽의 총중량입니다. "클럽이 묵직해야 공이 멀리 나간다"며 무거운 드라이버를 고집하는 골퍼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드라이버는 초반에만 반짝 위력을 발휘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무거운 채를 이기지 못해 엎어 치거나 하체가 무너지는 치명적인 미스샷이 나옵니다.
반대로 채가 너무 가벼우면 스윙 템포가 급해지고 팔로만 스윙하게 돼 정타를 맞히기 어렵습니다.
무게를 찾았다면 다음은 샤프트 강도입니다. 샤프트는 엔진의 힘을 바퀴로 전달하는 '변속기'와 같습니다. "남자는 무조건 S 강도지"라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스윙 스피드보다 뻣뻣하고 강한 샤프트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 임팩트 순간 샤프트가 충분히 휘어졌다가 튕겨주는 탄성을 받지 못해 헤드가 열려 맞습니다. 그 결과 우측으로 밀리는 '푸시'나 '슬라이스'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내 스윙보다 너무 약하고 낭창거리는 샤프트는 다운스윙 시 과도하게 휘청거리다 임팩트 순간 헤드가 너무 빨리 닫혀버립니다. 이는 왼쪽으로 낮게 날아가 꼬꾸라지는 '훅'을 만들거나, 공이 하늘로 솟구치는 일명 '스카이샷'의 원인이 됩니다.
왜 감각이 아니라 정교하게 '동적 피팅(다이내믹 피팅)'을 해야 하는지 아시겠죠. 피팅센터를 찾아 론치 모니터 앞에서 스윙하며 '볼 스피드, 발사각, 스핀 양'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내 몸에 맞는 '최적의 엔진'을 장착하는 피팅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골프의 즐거움을 되찾는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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