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과급 때문 아닌 배분 구조가 본질" vs 카카오 "대화 창구 열어둘 것"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 결렬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교섭 파행의 원인을 두고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 성과급 확대 요구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지만 노조 측은 "성과급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불성실 교섭과 성과 배분 구조가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최근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교섭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에서는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기로 한 사례가 카카오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추가 입장문을 통해 "영업이익 10%는 집중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노동조합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며 "회사가 해당 숫자만 부각해 크루들을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집단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조 측은 교섭 결렬 배경으로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개인기기 포렌식 동의 논란, 교섭대표 반복 교체, 실질 임금·보상안 제시 지연 등을 들었다.
또한 노조 측은 임원 보수와 스톡옵션 행사 사례를 거론하며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제한적 보상만 배분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회사는 향후 진행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쟁의행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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