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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지난 3월 한국 증시는 미국·이란 전쟁, 국제유가 급등, 원화 약세,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겹치며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코스피는 3월 31일 5052.46에 마감해 한 달 동안 19% 넘게 하락했고, 장중 5042.99까지 밀리며 5000선이 위협받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5조8000억 원을 순매도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투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집중 매도 대상이 되면서 시가총액은 한 달 새 10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그러나 이 충격을 한국 자산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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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매도는 전쟁 공포와 고환율 속에서, 1년 새 100% 가까이 급등했던 한국 대표주에서 수익을 먼저 실현하려는 성격이 강했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이미 수익이 많이 쌓인 시장이어서, 글로벌 디레버리징 국면에서 가장 먼저 현금화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이 3월 말 장중 1
530원대까지 치솟은 것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현물환 시장으로 전이된 결과로, 한국은행과 정부는 이를 외환위기형 위기라기보다는 수급 불균형의 산물로 보고 있다.
실물 지표는 오히려 견조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86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 달러, 151.4% 급증으로 처음 300억 달러를 넘겼고,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도 2월 통화정책방향에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하며 수출·설비투자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의 가격 조정과 실물경제의 기초체력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4월 첫 거래일인 1일에는 반대 장면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미·이란 전쟁 종전 기대,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3월 수출 호조가 겹치며 426.24포인트(8.44%) 급등한 5478.70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일간 상승 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코스닥도 6% 넘게 상승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501.3원으로 전날보다 28.8원 급락해 1500원선 안팎으로 내려왔다.
WGBI 편입 기대 속에 외국인 채권 매수도 이어지면서, 주식·채권·환율이 동시에 안도 랠리를 보인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현물 매도는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4월 1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순매도를 이어간 반면, 코스피200 선물에서는 순매수로 돌아서 현·선물 수급이 엇갈렸다. 공포 국면은 지나갔지만, 방향 전환이 아직 ‘검증 단계’라는 의미다.
3월에 드러난 것은 한국 증시의 취약성이 아니라, 극단적 외부 충격 속에서도 5000선 하단을 지켜낸 복원력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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