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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류독감에 사료값까지…치킨값 줄인상 현실화되나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사료비 상승...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AI 확산이다. 통상 겨울철에 집중되던 AI가 올해는 봄철까지 이어지며...

조류독감에 사료값까지…치킨값 줄인상 현실화되나

AI 장기화로 육계값 급등…사료비 상승까지 ‘이중 압박’

정부 물가 관리에 업계는 숨고르기 “버티기 한계 임박”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집에서 직원이 삼계탕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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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사료비 상승 변수까지 겹치면서 치킨 가격의 추가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닭고기 소매가격은 1㎏당 6300원대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도매가격 역시 3월 기준 4200원을 넘어서며 두 달 새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주로 사용하는 9~10호 육계 가격은 5300원 선까지 치솟으며 전년 대비 약 30% 급등했다. 부분육 가격도 동반 상승해 닭다리와 날개 가격이 각각 20~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AI 확산이다. 통상 겨울철에 집중되던 AI가 올해는 봄철까지 이어지며 살처분 규모가 크게 늘었고, 농장 이동 제한과 도계 지연이 반복되면서 시장 공급량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실제 이번 동절기 기준 살처분된 산란계는 980만 마리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공급 기반이 흔들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사료 가격 상승이라는 추가 변수도 등장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사료용 아미노산 첨가제 가격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급등했고, 비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사료 원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사료비는 육계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이 같은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닭고기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미 치킨 가격이 상당 수준 올라 소비자 저항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는 배달 기준 2만6000~2만7000원 수준에 형성돼 있으며, 여기에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3만원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까지 확산되며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치킨 가격이 인상될 경우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에 더해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외식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어 치킨업계는 당장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없다. 일부 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본사가 일정 부분 흡수하거나,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버티기’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조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FC는 지난 13일 오리지널 치킨 가격을 300원, 기타 치킨 메뉴를 200원씩 인상하며 총 23개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당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입장을 번복한 조치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여름 성수기인 초복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될 경우, 현재의 공급 불안이 가격 인상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는 이미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주문한 원재료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거나, 기존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발주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사례도 나오며, 공급 차질이 반복될 경우 영업 자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하림은 전사적인 공급 확대에 나섰다.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에 발맞춰 육용종란 800만 개 수입에 협조하고, 여름 성수기(5~8월) 물량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종계 살처분과 사육 주기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현장의 체감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결국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사료비 상승까지 현실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본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일부 떠안으면서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AI 영향과 사료비 상승이 동시에 장기화될 경우 어느 시점에서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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