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2주차 순회 경선지인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가 연승하며 정청래 후보에게 내줬던 누적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가 8일 오후 7시쯤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발표한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민석 후보는 2만 2537표(47.75%)로 1위를, 정청래 후보는 1만 9862표(42.08%)로 2위를 기록했다. 송영길 후보는 4799표(10.17%)를 얻었다. 김 후보는 제주 투표에서 과반(52.64%)으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인천에서도 45.09%를 득표하며 정 후보(43.27%)를 따돌렸다.
지난 1~2일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이날까지 전체 권리당원 표심의 약 24%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김 후보는 9개 지역 누적 득표율 45.42%(7만 6844표)를 기록하며 정 후보(44.56%, 7만 5380표)를 0.86%포인트 차로 앞섰다.
결과 발표 직전 자리를 떠난 김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늘 (결과가) 너무 좋다”며 ”통합 1위로 잡고 호남 넘어가서 완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개표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악조건 속에서도 최종 합산 결과 0.86%포인트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렇게 높은 특표율을 기록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강원·대구·경북 당원들의 개혁 열망이 저에게 투사되고 있기 때문에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누적 득표 결과
후보들은 제주와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당심공략을 위한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신뢰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김 후보는 “여기 있는 누가 저 김민석보다 더 지난 몇 년간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해 왔느냐”며 “역량은 검증됐고 신뢰는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전 제주 연설에선 정 후보의 대표 재임 시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발표에 대해 “폭탄선언하고 망가지는 논의”라며 “혁신당과의 상생·화합·협력 논의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정청래 후보는 인천 연설에서 김 후보를 향해 ‘배신자론’을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정몽준 후보에게 갔던 아픈 추억을 기억한다”며 “3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반명과 분열주의를 입에 올리고 근거 없는 의혹으로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김 후보의 사과가 먼저”라며 “2대 1, 3대 1, 4대 1로 두들겨 패도 묵묵하게 맞고 당원만 믿고 온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제주ㆍ인천 투표 결과를 듣고 있다. 정 후보 뒤로 김민석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송영길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노사모’의 순수한 모임을 왜 정치에 이용하느냐”며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말로 대통령 가슴에 못을 박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제 검찰 개혁은 다 했으니 정 후보가 연임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사법 개혁을 완수하고 이재명 정부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최고위원 누적 최민희·박선원·한민수·서미화·김용 順
최고위원 선거 누적 결과에선 최민희(7만 1140표, 21.03%), 박선원(5만 6857표, 16.80%), 한민수(4만 8892표, 14.45%), 서미화(4만 7767표, 14.12%), 김용(4만 2770표, 12.64%) 후보가 당선권인 1~5위를 유지했다. 이어 이성윤(3만 9550표, 11.69%), 임미애(2만 256표, 5.99%), 김영호(1만 1126표, 3.29%) 후보가 6~8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치열한 대리전을 벌였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최민희 후보는 선호투표제와 추가 투표 논란을 거론하며 “지금 민주당 전대는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민석 후보 측이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 주장을 두고 “근거를 대면 당장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반발했다.
김민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정기당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반면 친명계는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친청 성향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의 사진 편집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박시영TV는 지난달 23일 신천지와 정치권의 연결고리로 의심받는 이희자씨와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사진을 방송에 전하며, 원본 속 정 후보를 의도적으로 잘라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선원 후보는 “사진을 도려내 놓고 조작이 아니라고 한다”며 “이게 바로 반명이자 분열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시영씨는 “방송에서 SNS 글과 사진을 송출했을 뿐, 사진을 편집하거나 조작했다는 주장은 허위”라며 반박했다.
민주당은 9일 강원과 대구·경북 순회경선을 이어간다. 이후 당원의 33%가 집중된 호남권(15일), 당원 38%가 포진한 경기·서울(16일) 순회경선을 끝으로 지역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도부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여성국·이찬규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