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원. 제주SK 제공
제주SK의 유망주 골키퍼 허재원(18)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
제주는 31일 “구단 산하 유소년팀 출신인 허재원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다”고 밝혔다. 임대 기간은 오는 2027년 1월까지 6개월이다. 계약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완전 이적으로 전환되는 옵션도 포함됐다.
허재원은 제주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유럽 최정상급 구단으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다. 제주에 따르면 한국 골키퍼가 유럽 무대에 진출한 것은 2009년 핀란드 리그로 이적한 권정혁 이후 17년 만이다. 유럽 5대 리그 구단으로 곧장 향한 한국 골키퍼도 허재원이 처음이다.
이번 이적은 제주와 R&G(Red & Gold Football)가 구축한 유망주 육성 체계의 첫 번째 성과다. R&G는 바이에른 뮌헨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가 2023년 공동 설립한 글로벌 유소년 육성 플랫폼이다. 제주는 지난해 9월 아시아 구단 최초로 R&G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허재원은 올해 1월 R&G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뮌헨 캠퍼스에서 한 달 동안 위탁 훈련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제주 유스 출신 최초로 ‘FC 바이에른 월드 스쿼드 2026’에 선발돼 제주와 파주, 독일을 오가며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허재원은 바이에른 뮌헨 출신 로이 마카이 감독을 비롯한 월드 스쿼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뮌헨 측은 두 차례 소집 훈련에서 허재원이 보여준 성장 속도와 적응력을 높이 평가해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의 신장을 갖춘 허재원은 뛰어난 반사신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제주 U-18팀 소속으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허재원의 공식 입단식은 다음 달 4일 열린다. 제주는 이날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아우디 풋볼 써밋 2026’ 친선경기를 치른다. 허재원은 경기 하프타임에 그라운드에서 입단 기념 서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자룡 제주 대표이사는 “허재원의 이적은 제주 유소년 시스템의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며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글로벌 무대로 통하는 길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철 제주 어드바이저는 “제주에서 출발한 선수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이것이 R&G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고자 했던 경로다. 허재원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허재원은 “제주에서 축구를 시작하고 R&G를 통해 뮌헨에서 훈련하며 꿈을 키웠다”며 “저를 키워준 제주에 보답하고 뮌헨에서도 당당히 경쟁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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