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
K드론 '올인원 패키지'로
중국산 드론 견제 역할도
국내선 방산 기업과 협업
유럽선 산업용 수요 늘어
중국산 드론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가운데 국내 드론 업체 아르고스다인이 드론 제조부터 충전·관제까지 드론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사업화하며 'K드론'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사진)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산 드론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한국 드론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관심이 높다"고 했다.
아르고스다인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자동 충전 스테이션, 관제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온디바이스 AI 드론은 기체 자체에 탑재된 AI 칩을 통해 데이터를 즉각 분석하고 판단해 자율비행한다. 즉 클라우드 서버나 원격 통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대표 드론 제품은 'AQUILA-2'다. 최대 무게 3㎏의 물건을 싣고 운반할 수 있으며, 초속 15m의 바람도 견딘다. 자동 충전 스테이션인 'CUNA 2.0'을 통해 드론을 야외에 배치해 24시간 무인으로 격납하고, 자율충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방산 대기업과 협력해 장갑차 등 기존 무기체계에 드론 무인 운영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실종자 수색, 범죄 예방·대응 분야 등에 활용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 협력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 독일·덴마크·프랑스 등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자율·무인이동체 및 방위산업 전시회 '엑스포넨셜 유럽 2026'에 참가해 한국 드론의 기술력을 알렸다. 올해 유럽 시장 확대를 앞둔 행보의 일환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유럽 법인을 설립해 제품과 운영 소프트웨어의 현지화를 본격 추진하고, 아시아에서는 현지 드론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산 드론에 대한 전 세계적 견제는 아르고스다인에 유리한 지점이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현 전쟁부)는 중국산 드론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정하고 사용을 금지했고 미 상무부는 중국산 드론 수입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아르고스다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46억원 규모다. 현재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조직과 사업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휴맥스와 네이버에서 정보기술(IT) 기반 해외 사업 제휴를 담당하며 줄곧 IT 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정 대표는 미국 아마존이 드론 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를 공개한 2018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수출에서만 50억원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에서는 측량과 시설 점검 중심의 글로벌 산업용 드론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