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의 'K-제조 스마트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분석합니다.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제품 만드는 역량은 충분한데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모른다는 제조사들의 갈증이 컸다. 그 문제를 카페24가 함께 풀어보자는 게 시작이었다."
서울시 관악구 전문건설회관에 위치한 카페24 사무실. 최근 이곳에서 만난 서춘 카페24 MI본부 팀장은 'K-제조 스마트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와 직원들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카페24의 차별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커머스(상품 판매)의 뒷단인 제조사(공장)까지 시야를 확장하게 됐다. 국내 제조사 대부분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같은 외부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하는 구조에 의존해왔다. 이 구조에서 고객 데이터(누가, 왜 사는지 등의 구매 정보)는 플랫폼이 독점한다.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제조사는 데이터를 얻지 못하고 높은 플랫폼 수수료 탓에 수익성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대표는 '생산과 판매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제조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팀을 꾸리고 시뮬레이션에 착수했다. 그 결과물이 올해 1월 공식 출범한 이 프로젝트다.
서춘 카페24 MI본부 팀장이 최근 서울시 관악구 전문건설회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K-제조 스마트 이커머스 혁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페24
'제조사가 직접 팔도록' 지원
프로젝트가 기존 이커머스 지원 사업과 다른 점은 단순히 쇼핑몰을 만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 팀장은 "예전 카페24가 쇼핑몰 운영을 도왔다면 이 프로젝트는 제조사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페24는 D2C(Direct to Consumer), 즉 제조사가 중간 유통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한다. 직판 구조가 자리잡으면 제조사는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제품 개발에 즉각 반영할 수 있다. 유통 단계의 비용을 줄여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페24의 제조사 지원 방식은 맞춤형 밀착 관리다. 카페24는 제조사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무엇이 부족한지 진단하고 광고·마케팅·물류·배송·고객관계관리(CRM) 등 필요한 서비스를 단계별로 연결해준다. 재고를 수십억 원어치 쌓아두고도 처리하지 못한 기업에는 수요예측 솔루션을 붙여주고 담당자가 매일 엑셀을 수작업으로 내려받는 기업에는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축해주는 식이다. 서 팀장은 "초기 2명으로 출발해 현재 5명 팀이 됐다. 광고·마케팅·물류 등 각 팀과 협조해 제조사를 한 몸처럼 연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카페24의 프리미엄 서비스 '카페24 PRO'를 비롯해 운영·마케팅·물류 서비스가 결합된다. 참여사는 △운영 전반을 지원받는 운영형 △광고·마케팅 성과에 집중하는 트래픽형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로 판로를 넓히는 확장형 중 사업 단계에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프로젝트 가동 두 달 만에 157개 제조사 중 56개사가 실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전환율 36%를 기록했다. 기업간거래(B2B) 업계의 통상 전환율 10~15%를 훌쩍 넘는 수치다. 자연 온열 제품 제조사 들꽃잠은 월 평균 매출액이 4000만~5000만원에서 프로젝트 적용 후 3개월만에 1억9400만원으로 약 3.6배 늘었다. 현미가공식품·단백질 셰이크 전문사 오그래는 광고비 대비 매출 비율(Return On Ad Spend, ROAS)이 196%에 달했다.
서 팀장은 "36%는 초기 반짝 성과가 아니라 제조사들의 위기의식이 표출된 구조 변화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참여사 중에는 연매출 200억 원 이상의 중견 기업도 적지 않았다. 자사몰이 없던 식품 대기업도 문의를 해왔다.
크리에이터 연계·글로벌 확장까지
카페24의 'K-제조 혁신 프로젝트' 로고 /사진 제공=카페24
카페24는 이 프로젝트를 단기 고객 확보 수단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정의하고 있다. 향후 컨설팅 프로세스를 플랫폼화(자동화·표준화)하고, 제조사와 유튜버·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새로운 판매 채널을 만드는 생태계 확장도 구상 중이다. 일부 유명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상품을 제조사가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협업 모델도 이미 시범 운영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사몰 진출 지원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서 팀장은 "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제조사들이 단순히 공장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돕는 것"이라며 "제조사가 커머스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생산을 하듯 커머스도 시작만 했으면 한다. 그 뒷단은 카페24가 모두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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