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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윤경 "청년 정주여건 확충"·김현수 "생활 인프라 개선"

또 청년 스마트팜 임대 모델과 푸드테크 산업 연계 등을 통해 청년 농업인 유입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농업과 관광, 생활경제가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하동 안에서 돈이 돌고 지역 상권과 농민이...

제윤경 "청년 정주여건 확충"·김현수 "생활 인프라 개선"

6·3 하동군수 선거는 '중앙을 움직이는 정치력'과 '현장을 바꾸는 실행력' 가운데 어떤 방식이 지역 생존 전략의 해법이 될 것인지를 두고 군민 선택이 맞붙는 승부로 압축되고 있다. 사진은 제윤경(왼쪽) 후보와 김현수 후보.

6·3 하동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후보와 국민의힘 김현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하동의 미래 전략과 군정 운영 방향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 여부를 넘어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하동이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하동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 농업 소득 정체, 갈사만·대송산단 장기 표류, 교통·의료 인프라 부족 등 복합 위기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갈사만·대송산단 문제는 수년째 이어진 부채와 소송, 개발 지연으로 지역 경제 침체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군 재정 부담과 성장동력 상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동의 시간이 멈췄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섬진강과 지리산, 야생차와 농특산물, 남해안 관광벨트 등 하동만의 자원 경쟁력 역시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과 관광, 농업과 치유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는 모두 인구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정착, 산업 기반 재정비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해법과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제윤경 후보는 '정치력'과 '산단 정상화', 미래산업 전환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연결한 예산 확보와 국가 전략사업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현수 후보는 '현장 중심 실행력'과 '생활행정'을 앞세워 교통·의료·농업·소상공인 중심의 군민 체감형 민생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두고 "중앙을 움직이는 정치력과 현장을 바꾸는 실행력의 대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본지는 두 후보에게 공통질문 10문항과 후보별 개별질문 3문항을 제시해 인구소멸 대응 전략과 갈사만·대송산단 해법, 농업·청년·민생 정책, 군정 운영 철학 등을 물었으며, 답변 내용을 핵심 쟁점별로 재구성해 비교했다.

■ 인구 소멸 해법 "산업 기반 회복" vs "생활 기반 복원"

두 후보 모두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지만 접근 방식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제윤경 후보는 산업 기반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갈사만·대송산단 정상화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RE100 기반 미래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제 후보는 "민생 회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하동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을 결합한 국가산단 전략을 통해 청년층 유입과 산업 구조 재편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또 군민 배당형 '에너지 연금' 구상을 통해 재생에너지 수익을 지역 사회와 공유하고, 청년 만원주택 등 정주 인프라 확충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육성과 생활 기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김현수 후보는 인구 문제를 단순히 일자리 부족 문제가 아니라 생활 기반 붕괴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병원 가기 어렵고 교통이 불편하며 생활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실이 결국 청년과 중장년층 모두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는 "군민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정책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며 "생활교통망과 의료 접근성 개선, 농업 소득 안정, 청년 정주 환경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읍·면 단위 생활 인프라 개선과 공공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통해 '살 수 있는 하동'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청년 스마트팜 임대 모델과 정착형 일자리 정책을 연계해 청년 유입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 내 생활 편의성과 문화 기반도 함께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제 후보가 산업 중심 성장 전략을, 김 후보가 생활 기반 회복 전략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 후보의 경우 산업 전략이 실제 생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김 후보는 생활행정 중심 접근이 지역 성장동력 확보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가 각각 검증 포인트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 갈사만·대송산단…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

갈사만·대송산단 문제는 이번 선거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산업단지 정상화 여부가 하동 경제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윤경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과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갈사·대송산단은 단순한 지역 산업단지가 아니라 하동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RE100 국가산단으로 재편해 친환경 기업과 미래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 후보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갈사만 산단 소송 과정에서 대법원 파기환송을 이끌어낸 경험을 강조하며 "복잡하게 얽힌 법적·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와 국회를 움직일 수 있는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 균형발전과 탄소중립 정책 흐름 속에서 하동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국비와 공모사업을 끌어오겠다"며 중앙정치 기반 해결 능력을 강조했다.

반면 김현수 후보는 현실성과 실행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중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보다 실제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생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해양드론, 친환경 에너지 산업 등을 연계한 실용형 산업 재설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산단이 오랫동안 표류한 이유는 보여주기식 접근과 비현실적 계획 때문"이라며 "현장에서 기업과 지역 사회, 행정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남도 대외협력특보 경험을 언급하며 "중앙부처와 경남도, 기업 간 실무 협력 체계를 구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 후보에게는 대규모 산업 전략의 현실성과 생활행정 수행 능력이, 김 후보에게는 중앙정부 협상력과 대형 국책사업 유치 경험이 각각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 농업·소상공인 회복 전략 "6차 산업화" vs "소득 중심 실용 개편"

농업과 지역 경제 회복 전략에서도 두 후보의 방향성 차이는 분명했다.

제윤경 후보는 하동 야생차와 지역 농특산물을 기반으로 가공·유통·관광이 결합된 6차 산업 구조를 강조했다. 단순 생산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체험, 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후보는 "하동 야생차의 세계중요농업유산 가치를 활용해 K-Tea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며 "친환경 농산물은 프리미엄 유통망과 연결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스마트팜 확대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생회복 특별자금 편성과 지역 화폐 확대 등을 통해 침체된 골목상권 회복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 채무 조정 지원과 농자재 지원 확대 등 단기 민생 대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현수 후보는 "농업의 목표는 보조금이 아니라 실제 소득 증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동차와 딸기, 밤, 대봉감, 재첩 등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온라인 직거래와 공공급식, 관광 연계 판매망 구축 등을 통해 농가 수익 구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 청년 스마트팜 임대 모델과 푸드테크 산업 연계 등을 통해 청년 농업인 유입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농업과 관광, 생활경제가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하동 안에서 돈이 돌고 지역 상권과 농민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 후보가 브랜드와 산업화를 통한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실제 농가 체감 소득과 유통 구조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 군정 운영 철학 "중앙 정치력" vs "현장 실행력"

두 후보의 가장 큰 차이는 군정 운영 철학에서 드러난다는 평가다.

제윤경 후보는 국회의원 경험과 중앙정치 네트워크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기초단체장은 단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예산과 정책을 가져오는 자리"라며 "국가 정책 안에서 하동 몫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체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회 정무위원회 경험과 예산 확보 경험을 바탕으로 세일즈 군정을 펼치겠다"며 국가 공모사업과 국고보조금 확보 역량을 강조했다.

반면 김현수 후보는 생활현장 중심의 군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왜 문제가 반복되고 누가 가장 힘들어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봐왔다"며 "군청 중심 행정이 아니라 군민 중심 생활행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특히 '하동군민지원청' 개념을 제시하며 민원과 복지, 농업 지원 기능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제 후보는 중앙정치형 리더십을, 김 후보는 현장 실무형 리더십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 유권자 선택 포인트… 하동 미래 전략 결정하는 선거

결국 이번 하동군수 선거는 미래산업 중심 성장 전략과 생활밀착형 민생 행정 가운데 어떤 방식이 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를 놓고 군민 판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윤경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과 산업 재편 구상을 기반으로 하동의 장기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현수 후보는 생활 현장 중심의 실행력과 민생 회복을 앞세워 군민 체감형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청년 유출, 생활 인프라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하동은 지금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지역 생존 전략 자체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다.

군민들은 이제 중앙을 움직이는 정치력과 현장을 바꾸는 실행력 가운데 어떤 미래 비전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 선택의 시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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