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축소하며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제도권 편입에 따른 규제 강화에 성장성 둔화 우려가 더해지며 거래소 중심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신사업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비즈워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다수가 지분 매각 또는 투자 유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두나무는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이 보유한 지분 25.5% 전량을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거래가 마무리될 경우 송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5%를 확보하게 되지만, 의결권 구조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두나무 경영에 대한 직접 관여는 제한될 수 있다.
코인원에서도 최대주주의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차명훈 대표는 개인 및 특수관계인을 통해 코인원 지분 53.4%를 보유하고 있다. 코인원이 최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지분 투자 방안을 협의하는 가운데, 차 대표가 보유 지분 일부를 활용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빗은 NXC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약 92%를 일괄 매각하는 방식의 인수합병이 추진되면서 최대주주 변경이 가시화하고 있다. 인수 주체는 미래에셋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코빗은 금융사 중심의 경영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빗썸의 경우 지분 매각 대신 사업 구조 재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의장이 신설 법인 대표를 맡아 거래소 외 사업을 직접 추진 중으로, 기존 자산의 약 절반을 해당 법인으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투자 및 부동산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한편, 거래소 사업과 비거래소 사업을 분리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들어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특정금융정보법 개정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관련 입법 등으로 규제 환경이 강화된 데다, 거래소 사업의 수익 구조가 개인 거래에 의존하고 있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거래소 규제와 대주주 지분 제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이 금융사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기존 대주주들의 지분 정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이 점차 금융사와 빅테크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기존 대주주들은 지분 축소와 함께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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