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설계 분야의 '떠오르는 별' 세레브라스 시스템즈가 미국 증시 데뷔와 동시에 시장을 뒤흔들었다.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낼 대항마로 꼽히며 투자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치솟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세레브라스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100% 급등했다. 기업가치 55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라는 당초 평가액이 무색할 만큼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AI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세레브라스는 기존의 개별 칩 방식에서 벗어나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WSE)'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효율성 면에서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본은 차세대 AI 반도체 양산과 기술 격차 확대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세레브라스의 주가 폭등은 단순히 한 기업의 상장 성공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투자 열기를 다시 점화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하드웨어 섹터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전통적인 기술주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제2의 엔비디아를 찾기 위해 원천 기술을 가진 AI 인프라 기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규제 완화 움직임과 맞물려 상장 직후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겠다는 세레브라스의 야심 찬 목표에 시장이 일단 '합격점'을 준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레브라스의 성공적인 데뷔가 향후 줄지어 대기 중인 다른 AI 스타트업들의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투자 전문가는 "기술력은 입증되었으나 실제 양산 능력과 수익성 증명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도 "현재의 AI 주식 열풍이 거품이 아닌 실질적인 인프라 구축 단계임을 세레브라스가 증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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