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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태철 칼럼] 21세기 세계 구석구석의 권위주의 부상, 그리고 민주주의...

민 씨는 한미 FTA가 수립되면 한국은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가 된다고 믿었는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일본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는 보고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민 씨는 광우병...

[정태철 칼럼] 21세기 세계 구석구석의 권위주의 부상, 그리고 민주주의...

양극화 원조는 정치적 파벌... 18세기 영국 보수주의와 프랑스 진보주의

양극화의 심리적 동기: 집단본능 타고 씨족 편애 현상으로

양극화의 정치적 과정: 경제 불평등•권력 불평등의 ‘아노크라시’는 유사 내전상태

한국의 양극화: 건국의 좌우 대결,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 그리고 ‘개딸’과 ‘윤어게인’까지

양극화 해결책: 국가 미래 위해 이성과 감정의 조화로 대화를...

화제의 영화 <오징어 게임2>에서는 게임이 끝날 때마다 게임을 중지하고, 그 시점에 쌓인 상금을 나눠 가질 것인지, 게임을 계속해서 남을 더 죽이고 자기가 살아남아서 더 큰 몫의 상금을 차지할 것인지를 게임 주관 측이 참가자들에게 강제로 투표하게 한다. 그리고 공개투표 결과에 따라서 찬성과 반대 표시를 가슴에 붙인 다음, 두 편으로 나눠 끼리끼리 생활하게 한다. 참가자들은 ‘우리’와 ‘그들’로 나뉘어 서로 으르렁거린다. ‘1찍’이냐 ‘2찍’이냐, 좌파냐 우파냐 하면서 서로 말을 안 섞고, 다른 편과는 결혼하기도 꺼린다는 한국 사회 양극화 현상과 이 영화 얼개가 너무나 흡사하다. 영화 끝부분에 미국 배우가 등장한 것은 <오징어 게임3> 시리즈에서는 미국이나 서구 사회의 양극화를 다룰 거란 관객의 추측을 유발한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지구상 모든 구석의 양극화를 적나라하게 빗댄 디스토피아인 듯하다.

하버드대학교의 정치학과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선거→연성 독재→경성 독재로 가는 과정에는 심판매수(사법기관 장악), 상대 팀 주전선수 출전 막기(정적 제거), 경기규칙 바꾸기(선거 승리에 직결된 입법과 정책)라는 공통적 패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국가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런 무리수로 붕괴시키는 일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까? 그 이유는 1)정치적 부족주의, 2)양극화, 그리고 3)포퓰리즘이란 ‘환경’이 대중 속에 조성돼 있거나 독재적 정치인이 이런 세 가지 환경을 의도적으로 영리하게 활용하기 때문이다. 인종, 종교, 거주지역, 이념, 젠더, 문화적 이슈(낙태, 동성애 등) 등에 따른

정치적 부족주의는 ‘우리’와 ‘그들’로 나뉘는 소속감, 그들을 적으로 보는 적대감 등의 심리적 동기(원인)

로 작용한다. 그리고

양극화는 부족주의가 만든 구조적 결과

다.

포퓰리즘은 정치인들이 부족주의와 양극화를 선거 전략으로 이용해서 표를 모으는 정치적 수단

이다. 독재자는 이렇게 이들 3자를 기반으로 선거에서 승리하고, 법을 바꾸고, 사법기관을 장악해서 연성 독재를 거쳐 강경한 경성 독재로 달려가는 것이다. ('부족주의'는 ‘양극화’의 원인이고, '포퓰리즘'은 양극화의 활용이니, 여기서는 양극화를 부족주의와 포퓰리즘 모두 포함하는 대표 개념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양극화의 원조: 보수와 진보

21세기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은 18세기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라는 정치적 파벌

이 그 기원이다.

미국 사상가이며 소설가인 러셀 커크는 <보수의 정신>이란 저서에서

보수주의

를 1)인류의 도덕적 전통(관습, 법, 질서 등)을 중시하고, 2)한꺼번에 사회를 기계처럼 바꾸는 것보다 점진적이고 신중한 변화를 선호하며, 3)개인 자유와 재산을 존중하는 태도와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보수주의 아버지는 영국 정치인

에드먼드 버크

다. 커크에 따르면, 버크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생했을 때

명예혁명

이 만든 영국 헌정 체제가 프랑스처럼 혁명으로 파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보수주의를 개념적으로 정립했다고 한다. 버크의 보수주의가 프랑스 정치철학자 토크빌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거쳐, 미국의 해밀턴 대통령과 애덤스 대통령으로 계승됐으며, 미국 독립 혁명, 헌법 제정, 그리고 초기 정부 수립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커크는 그 결과로 미국적 보수주의가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

, 반

(反)공산주의

, 그리고 후에 레이건의

신보수주의

로 이어졌다고 봤다.

부족주의는 정치적 파벌의 적개심 같은 심리적 동기이며, 양극화는 부족주의로 편이 갈린 구조적 결과이고, 포퓰리즘은 부족주의와 양극화를 선거에 이용하는정치인들의 책략이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반면, 커크에 따르면, 진보주의는

급진주의(radicalism)

또는 급진적 개혁주의라 불리며, 보수주의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고,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급진주의는 개인의 특권(자유, 사유재산)보다는 집단의 평등한 권리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커크는 급진주의의 사상적 뿌리는 1)

루소의 낭만적 해방론

(인간 불평등은 인간이 만든 사회 제도에 의한 것이므로 일반의지에 어긋나면 혁명으로 인간을 해방해야 한다는 생각. 이는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배후가 됨), 2)

밴덤의 공리주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공리주의는 영국의 기득권과 관습에 역행하는 평등주의적 의미가 강함), 3)

꽁트의 실증주의

(실증적 과학으로 사회를 개조할 수 있다는 신념은 기존 종교적인 신학적 단계나 형이상학적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임), 4)

마르크스의 집단적 유물론

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급진주의는 “정지한 물체를 압도하는 힘이 있어야 물체가 움직인다는 것은 물리학의 법칙이자 정치학의 법칙”이라는 입장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리더쉽, 사회 변화의 동력을 강조한 말인데, 급진주의 철학과 상통해 자주 인용된다는 AI 의견이 있음.)

양극화의 심리적 동기: 정치적 부족주의는 감정 우선, 이성 다음

그러면 21세기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양극화는 어떤 심리적 동기에서 탄생한 것일까?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마이클 모리스 교수는 <집단본능>이란 저서에서,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부족주의, 즉 자기 부족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으로 정치적 반대자나 상대 부족을 증오하거나 불구대천의 원수로 인식하는 현상은 원래 인간 집단본능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스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강했으나 서로 싸웠고,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는 서로 거래하고 짝짓기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협력하는 집단본능을 가진 호모사피엔스가 결국은 지구를 정복했다는 것이다. 모리스 교수는 현대의 정치적 부족주의는 윤리적으로 협동할 줄 모르는 편협한 집단주의에 해당하며 인류 진화 법칙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리스 교수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 여러 곳에서 정치적 부족주의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인류의 집단본능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현대의 집단본능은 1)

동료 본능

(다수의 관습을 추종하고 친구들과 행동 패턴을 맞추려는 본능), 2)

영웅 본능

(자신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명인이나 엘리트를 따라 하는 본능), 3)

조상 본능

(집단 전통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무감 본능)이 있다고 했다.

모리스 교수는 대세에 따라가야 불안감이 없어진다는 개인들의

동료 본능

이 현대의 부족주의를 만드는 심리적 정서가 된다고 했다. 모리스 교수는 코닥 회사가 웃는 표정으로 사진찍기를 광고 컨셉으로 퍼뜨렸더니 이제는 웃는 사진이 대세가 된 것처럼(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손가락으로 하트나 V자를 그리는 것처럼), 다수를 따라 해야 정상이 된다는 바람잡이 광고 기법이

소셜 미디어를 타고 ‘온라인 바람잡이’

가 되면서, 같은 생각과 행동을 보유한 정치적 부족이 형성된다고 했다. 모리스 교수는 집단의 25%가 따라 하면

임계점(tipping point, 또는 우세 신호)

이 되어 순식간에 틱톡 사용자가 11억 명이 되고, 슈퍼볼 시청자가 1억 명이 넘는 것처럼, 정치적 입장도 주변 친구들이나 소셜 미디어의 우세 신호가 어느 쪽으로 가는지에 따라서 진보 혹은 보수로 확 쏠린다고 했다.

또한 모리스 교수는 현대 집단의

영웅 본능

에 따라서 현대의 인플루언서인 유명인이나

유튜버

의 소비 선택, 정치 선택을 따르는 경향(

명성 신호

)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인기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자기의 지지자로 섭외하는 데 공을 들인다고 한다. 이렇게 동료 본능과 영웅 본능으로 한 집단에서 새로운 관습이 생기면, 이게

조상 본능

에 의해 전통으로 지키려는 의무감이 생기면서, 구성원들은 자기 부족을 지지하고 타 부족을 공격하는

부족 의식

이 강해진다고 모리스 교수가 설명했다.

결국 동료 본능, 영웅 본능, 조상 본능은 현대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만나면서 과거와는 다른

‘공격적인 부족주의’

를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는 맥 유저, 소비자 네트워크, 환경운동가, 스포츠매니아, 연예인 팬덤, 정치적 당파성 등으로

재부족화

(현대인이 혈연이나 지연 기반의 집단 틀을 벗어나 정치색이나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는 집단으로 헤쳐 모이는 현상)하는 현상이 생긴다고 모리스 교수가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은 뉴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온종일 유사한 의견에 몰입하면서,

순응을 학습

하고,

근친 교배적 온라인 공동체

를 형성하며,

망상적 집단화

, 혹은 속 좁은

씨족 편애 현상

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한편, 도덕 감정 연구의 권위자 뉴욕대학교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저서 <바른 마음>을 통해서 양극화의 모순적 집단심리 분석에 나섰다. 하이트 교수는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가’에 대한 판단의 순간에 인간은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나중에 이성적으로 정당화

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는 인류의 정서와 느낌 능력이 먼저 진화했고, 사고, 생각, 이성, 추론 능력은 나중에 주어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여기서 하이트는

덩치 큰 코끼리 몸통을 감정

으로, 그

코끼리에 올라탄 기수(騎手)를 이성

으로 비유했다. 하이트에 따르면, 이성이라는 기수는 감정이라는 코끼리가 결정을 내리는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지, 기수가 코끼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면, 결정권 없는 이성이란 기수(사람의 이성적 측면)에게 먼저 말을 걸지 말고, 주도권을 가진 감정이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코끼리(사람의 감정적 측면)에게 하소연해야 설득이 가능하다는 게 하이트 교수의 결론이었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일본군 정보장교였던 오노다 히로 소위는 필리핀 루방섬에 파견됐는데, 당시 상급자가 오노다 소위 등 몇 명을 남겨두고 부대를 떠나면서 “끝까지 싸워라. 자살은 금지한다. 3년이든 5년이든 버텨라.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오노다 소위 외 겨우 3명만이 남은 1945년, 그들은 일본이 항복해서 전쟁이 끝났다는 미군의 투항 권고 삐라를 주워서 읽었지만, 적의 기만전술로 믿고, 더욱 깊은 정글 속으로 숨어서 항쟁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명은 탈영해서 투항했고, 나머지 2명은 필리핀 민간인과 전투 중 전사했으며, 오노다 소위는 홀로 남아 1974년까지 약 30년간 바나나와 코코넛을 먹으며 필리핀 민간인을 무려 30여 명이나 학살하는 등 혼자 전투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런 뉴스를 들은 한 일본 청년 탐험가가 필리핀 밀림을 뒤진 끝에 그를 만나 투항을 권유했지만, 그는 전혀 설득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일본 정부가 개입해서 그의 전 직속상관(제대 후 서점 주인이 됐다고 함)을 현지에 오라고 했고, 옛 상관이 그에게 정식 투항명령서를 전달하자, 오노다 소위는 그제서야 칼을 버리고 항복했다고 한다. 당시 52세였던 오노다 소위는 귀국 후 거대한 포상금을 받고 영웅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2014년 91세로 사망했는데, “마지막 사무라이다”, “참군인이다”라는 등의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군국주의라는 허황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진실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

‘확증편향’

의 희생자라는 시각도 있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지구평평론자’도 있다. 이들은 생일 케이크 중에서 먹음직스럽게 꽂혀 있는 체리만 쏙쏙 골라 빼먹는 사람, 즉 수많은 정보 중에서 자신의 논리에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불리한 데이터는 무시하는 사람이며, 이런 편협한 사람을

‘체리 피커(cherry picker)’

라고 한다. 이들에게 달에 착륙한 우주선이 찍은 둥근 지구 사진을 보여줘도, 체리 피커 지구 평평론자들은 미국 우주국 나사의 음모라며 당연한 진실을 외면한다고 한다. 이들은 올 4월 1일 발사된 에르테미스 2호의 둥근 지구 영상을 보아도 또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코웃음을 칠 것이다. 현대판 정치적 부족주의는 집단적 확증편향 내지는 체리 피커를 닮았다.

하이트 교수에 따르면, 부족주의에 경도된 사람에게 자기 집단에 해로운 일이 발생하면 집단을 방어하는 뇌의 감정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때, 같은 집단 구성원들의 뇌는 도파민을 분출하게 되며, 그래서

극단적 당파심은 중독 현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성으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정치적 부족주의는 록 음악 페스티벌, 밤샘 댄스파티, 광신적 종교 집단 등의 군집심리와 닮았다는 것이다.

양극화의 정치적 과정: 임금 격차, 엘리트 과잉생산, 사회불안정이 진영 대립 부추긴다

바버라 월터 교수는 여러 국가에서 부족주의가 심화하여 양극화된 극단적 사례인 내전을 연구한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라는 저서에서, 양극화가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민주주의가 독재로 퇴행 중일 때(아마도 레비츠키와 지블랫 교수의 정치판 심판매수, 상대 주전선수 출전 막기, 경기규칙 바꾸기 등이 완성 단계로 접어든 때일 듯)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월터 교수는 민주주의(democracy)와 독재(autocracy)의 중간 단계, 즉 선거 등 민주 통치 요소를 가졌지만 권위주의적 독재 통치를 받는 정치체제를

‘아노크라시(anocracy)’

라고 했다. 그리고 월터 교수는 양극화가 유사 내전 사태까지 임박한 상태인 아노크라시를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 ‘부분적 민주주의(partial democracy)’, ‘가짜 민주주의(faux democracy)’

라고 불렀다. 월터 교수에 따르면, 아노크라시 상태에서는 권력을 두고 복수혈전이 일어나고, 야당 저항과 시민 불만이 폭력의 임계선을 넘나드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월터 교수는 연성 독재와 경성 독재를 오가는 에르도안의 튀르키예, 푸틴의 러시아, 오르반의 헝가리 등이 아노크라시에 속한다고 했다.

월터 교수는 미국도 아노크라시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수치화된 여러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정치 수단 때문에 오바마 당선 이후 미국에서 정치적 부족주의가 가속되고 있다고 했으며, 저학력 백인 실업자와 농민 계층의 불만을 반이민정책과 글로벌 관세부과로 돌파하는 트럼프 같은 ‘종족 사업가(부족주의를 이용하는 정치인)’가 등장한 것도 내전 가능성을 부추긴다고 봤다.

한편, 코네티컷 대학 생물학과 및 수학과 교수이며 인류 역사를 계량적 사회과학 방법으로 접근하는 역사동력학(cliodynamics) 연구자인 피터 터친 교수는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저서에서

경제 불평등

에 의한 대중 궁핍화(빈부격차, 임금 격차)와, 고학력자 과잉생산으로 권력 자리보다 지망생이 더 많은 상태인

권력 불평등

이 결합하면, 국가 안정성이 흔들리고 민주주의 규범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사회불안정

상태가 된다고 했다.

터친 교수는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엘리트 과잉생산과 대중 궁핍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터친 교수는

‘프레카리아트(precariat, 불안정한 노동자)’

란 개념을 소개했는데, 이는 ‘불안정’을 뜻하는 이태리어 ‘프레카리오(precario)’와 ‘무산계급’을 뜻하는 이태리어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를 합친 말로, ‘자식이 부모보다 못사는 사회’를 가리킨다고 했다. 여기서 터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골 구호인

‘M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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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자식이 부모보다 잘사는 사회

(자식이 돈을 잘 벌어서 부모보다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는 사회)’로 만들자는 것, 즉 과거의 부모와 조부모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했다. 터친 교수는 미국에서 수십 년 동안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저학력 계층이 고학력 계층보다 계층 상승 이동 능력이 떨어지고 저학력자의 절망사(자살, 약물 사망, 알코올 사망)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실직 노동자가 많은 저학력 백인 남성 계층이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양극화라는 구조적 모순을 트럼프가 MAGA라는 선거 구호로 연결, 사용해서 지능적으로 표를 모았다고 터친 교수가 분석했다.

한국의 양극화: 건국의 좌우 대결,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 ‘개딸’과 ‘윤어게인’까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얘기 중에 이런 게 있다. 신혼 초, 전라도 아내가 감자를 내놓으며 “설탕에 찍어 먹으라”고 하자, 경상도 남편은 “세상에,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어야지 누가 설탕에 찍어 먹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이게 화근이 돼서 둘은 “설탕이 맞다”, “소금이 맞다”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이혼 법정까지 가게 됐다고 한다. 법정에서도 다툼을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을 보고, 판사는 “별걸 다 가지고 싸우시네. 우리 강원도에서는 감자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판사 말을 계기로 두 사람은 겨우 감정을 자제하고 이혼을 극복했다는 얘기였다. 그리스어로 ‘대수롭지 않은 것’, 즉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일’을

‘아디아포라(adiaphora)’

라고 한단다.

감자를 무슨 소스에 찍어 먹느냐는 문제는 아디아포라가 될 수 있지만, 과연 부족주의로 양극화한 이념 문제도 그럴까? 그게 정치인들이 생사를 건 포퓰리즘과 연결되면 더욱 회생 불능의 악성종양이 된다. 대한민국 현실의 양극화는 결코 아디아포라가 될 수 없다. 한국행정연구원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우리나라 각종 분야별 갈등을 4점 만점으로 측정한 결과, 빈부갈등이나 노사갈등보다

보수와 진보 갈등이 3.1점에서 3.3점으로 10년 내내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국민통합위원회가 2025년 11월과 12월에 조사한 5대 갈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4%가 보수와 진보 갈등이 ‘심각하다’고 지적

했으며, 이는 소득 갈등(‘심각하다’ 응답자 77.3%), 세대 갈등(71.8%), 지역 갈등(69.5%), 젠더 갈등(61.0%)을 제치고 ‘심각하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2025년 사회통합 실태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소)에 의하면, 우리 사회 갈등 정도를 4점 만점으로 측정했을 때, 종합적인 사회 갈등이 3.04점으로 평가돼서 2018년 같은 기관의 같은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양극화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 중에서 진보와 보수 갈등이 3.48점으로, 수도권과 지방 갈등,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 노사갈등을 제치고 점수가 가장 높았다.

원래 조선의 당파 싸움은 악명이 높았다.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당파끼리 이권 다툼을 하다가(이해의 단계), 서로의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되고(가부[可否]의 단계), 싸움이 반복되면서 원한이 쌓이며(구원[舊怨]의 단계), 상대방에게 당한 피해를 되돌려주는 형태가 반복되어(보복의 단계), 당쟁이 고질(痼疾)이 되고(고질의 단계), 결국 나라가 망해가는 길로 접어든다(멸망의 단계)고 진단했다. 당쟁과 사화(士禍)의 나라 조선은 다른 당파끼리 서로 왕래도 안 했고, 복장도 달리 입었으며, 그들의 의견 차이를 선악의 차이로 봤다는 내용도 <성호사설>에 나온다. 역사학자 송재윤 교수는 주자학을 숭배한 조선의 선비들은 자신 당파의 도덕적 우월의식에 젖어 상대 당파를 폄하(貶下)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근현대사도 조선시대 못지않게 정치적 이념 대결의 연속이었다. 언론인 남시욱의 <한국 진보세력 연구>와 <한국 보수세력 연구>를 종합하면,

한국의 보수주의

는 1)개화기 위정척사파로부터, 2)반공과 친미 노선의 건국 세력, 3)개발 독재와 산업화 세력, 4)3당 합당과 민주화 수용 세력, 그리고 5)뉴라이트 세력 등으로 요약된다. 또한,

한국의 진보주의

는 1)사회주의 독립운동 세력으로부터 2)반독재 민주화 운동 세력, 3)반미 자주화(NL. 주사파) 세력과 4)계급혁명(PD) 세력, 5)보편적 복지 및 노동 세력, 6)기후 위기, 젠더, 소수자 인권, 환경보호 세력 등으로 분파됐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 속에서, 한국의 보수주의는 대체로

친미, 친일, 친기업, 반중, 반북 기조

를, 진보주의는

반미, 반일, 친노조, 친중, 친북 경향

을 보인다.

좌파와 우파 진영 간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도 있었다. 한미 FTA와 광우병 시위의 주동자였던 민경우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진보세력 중 주사파는 마르크스와 레닌 사상을 종교처럼 신봉했으며,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 악의 근원이라고 믿었고, 그 결과로 이승만을 격하하고 김구를 숭상하게 됐다고 했다. 민 씨는 한미 FTA가 수립되면 한국은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가 된다고 믿었는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일본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는 보고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민 씨는 광우병 시위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반대 시위의 목적은 과학적 진실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당시 이명박 정부 퇴진이 목적이었으며, 광우병은 그저 시위의 미끼에 불과했으니, 전형적인 당파적 부족주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종속이론’, ‘식민지 반(半)봉건사회론’에 의해 1970년대 말이면 한국 자본주의가 붕괴할 거로 믿은 ‘뉴라이트’ 안병직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정권에서도 자본주의가 살아나고, 1986년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 것을 보면서, 저개발국도 선진국의 기술과 자본을 들여와 노력하면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중진(中進: 중진국이란 의미) 자본주의론’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 뉴라이트는 이념 노선을 수정해서 일제 강점기를 자본주의 시장 도입과 근대화의 시작으로 재평가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으며, 그래서 친미와 친일이 오늘날 한국 성장의 힘이었고, 대한민국 건국, 한미동맹, 경제개발을 이룬 이승만과 박정희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시대 변화에 따른 일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이념 변화가 일어났지만, 이념 갈등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인 박은식 씨는 신문 칼럼에서 동학이 ‘혁명’이란 칭호를 받을 정도의 지나친 미화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 자료에 따르면, 조선시대 개혁을 외친 동학이 흥선대원군의 복권을 주장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율성 우상화도 문제라고 박은식 씨는 주장했다. 정율성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에 복무했으며 중공군 군가를 작곡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순사건의 ‘항쟁’ 둔갑도 문제가 크다고 박 씨가 지적했다. 여순사건은 좌익 계열 군인들이 역시 좌익 세력이 일으킨 제주4.3사건을 진압하라는 이승만 정부의 출병 명령을 거부하고 북한 정권에 충성을 맹세한 게 사건의 본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 한국의 좌우 이념 대결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대통령 체포 및 탄핵, 그리고 내란을 인정한 재판 결과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인 2025년 11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계엄 이후 정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응답자는 77%로 나타났다. 최근 여야 간 갈등은 물론, 여당과 야당 모두 내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개딸’과 ‘윤어게인’이란 극좌 혹은 극우 세력이 여야 주도권을 장악했고, 행동력과 팬덤 응집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강성 유튜버들이 여기에 합세하고 있다. 그래서 김어준은 ‘여권의 충정로 대통령’, 전한길은 야권에서 ‘의병’ 칭호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성적 대화와 타협의 여지는 실종됐다. 한국의 당파 싸움도 미국 등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부족주의, 양극화, 그리고 포퓰리즘의 악순환에 갇혔다.

양극화의 해결책: 이성, 휴머니즘, 과학의 계몽주의

모리스 교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비인간적이고 극단적인 부족주의적 집단 살해 현상은 자주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그리스인의 트로이인 학살, 이스라엘인의 가나안 사람 몰살,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나치 정권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그 밖에도 유고슬라비아, 르완다, 미얀마 등지에서 민족 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집단학살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사례도 많다. 모리스 교수는 독일은 ‘대중증오선동죄’를 신설해서 종교, 인종, 민족을 모욕하는 선동적 발언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소수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전통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다문화정책’이나 ‘상호문화주의’를 펼치는 국가도 많다고 한다.

최근의 한국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대안 논의도 활발하다. 정치학자 신율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승자가 모든 권력을 잡고 양극화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치달은

대통령 중심제

를 재구성하는 개헌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치학자 조원빈 교수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양극화가 극심하니 유럽이나 일본처럼

다당제 모델

로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민주주의 도전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성과 감정이라는 근본적인 철학 문제

를 좀 더 살펴봐야 한다. 이성과 감정의 구분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 그렇다. 이성과 감정의 차이는 상식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경지를 훨씬 뛰어넘는 인류 지성의 분계선이다. <예일대 지성사 강의>로 유명한 프랭크 터너 교수는 중세를 감정의 시대, 르네상스 이후를 이성의 시대로 보았다. 이성과 감정의 차이가 시대를 변하게 만든 것이다. 터너 교수는 그후 인류 역사는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면서, 한쪽에서는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 계몽주의, 실증주의

를 발전시켰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성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욕망이 비이성적으로 집약된

사회주의, 민족주의, 인종주의

를 성행시켰다고 했다. 사회주의는 이성적 이론의 탈을 썼지만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는 종교가 됐다. 인종주의는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을 정당화했으며, 이로 인한 인류의 고통은 일제 강점기 우리의 아픔을 포함해서 이미 세계 역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아직도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부족주의 갈등이 이런 비이성적 감정의 폐해라는 게 섬뜩하기까지 하다.

하버드 대학교의 스티븐 핑커 교수에 따르면,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신의 자리에 인간 이성을 앉힌 것이 결과적으로 세계를

‘과학의 오만’

에 빠지게 했으며, 그로 인해서 사회주의, 민족주의, 인종주의 등 과학과 이성으로 포장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이성적인 이론들이 발호했다는 것이다. 핑커 교수는 이런 이유로 특히 니체를 ‘과학의 오만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이성적 세태를 극복하고 이성과 감정의 화합을 추구하는 사회과학적 노력이 20세기에 일어나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자본주의의 상업화와 물질 중심 문제, 공산주의 관료 사회의 인간 획일화 문제를 모두 비판하면서

이성과 소통 능력의 회복, 이성적 토론의 공론장

을 외쳤다. (공론장과 소통 이론의 주창자인 독일의 하버마스 교수는 최근 3월 14일 별세했음.)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은 사회현상을 이성적으로 이론화하는 과정에서, 육체와 정신, 동양과 서양, 남성과 여성, 주관과 객관, 주변과 중심, 개인과 집단 등으로 모든 사회현상을 ‘개념 대립적’으로 연구하는

‘이분법적 과학의 경직성’

이 문제였다고 보고,

과거 지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통합적 지식체계

를 세우자고 주장했다.

핑커 교수는 이런 이성의 오만을 해체하고 사회와 인간을 다시

통합적, 또는 통섭적으로(convergence) 연구해서 계몽주의를 현대에도 이어가자

고 주장했다. 핑커 교수는 <지금 다시 계몽>이란 저서를 통해서 니체의 ‘과학의 오만’으로부터 시작된 ‘이성의 불신’을 해소하고 다시 제대로 자리 잡은 ‘인간의 이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핑커 교수는 인간 문명은 결국 계몽주의라는 이성의 업적이라고 생각했다. 핑커 교수에 따르면, 계몽주의는 그 본질이

이성

(미신, 직관, 환상 배제),

과학

(검증, 토론),

휴머니즘

(반폭력, 합리적 인도주의),

진보

(지적, 도덕적 진보)라고 했다. 계몽주의가 지금까지 작동한 결과,

미국의 독립선언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 보장)이 이뤄졌고,

시장 경제 활동

(호혜적 협력)이 인류의 행복을 증진했으며,

과학혁명

(산업혁명, 자본주의)을 거쳐,

교육, 언론, 민주주의, 국제주의

등이 오늘날까지 존속했다는 것이다. 핑커 교수는 이성의 계몽주의가 이룬 생명, 건강, 식량, 부, 환경, 평화, 안전, 민주주의, 평등권, 삶의 질, 행복 등에 관한 수백 년간 통계를 나열하면서 인류의 진보를 예찬했다. 그 꼼꼼한 사례와 수량적 통계를 보면, 우리가 세계 현대사에서 순간순간 느꼈던 양극화, 연성 독재, 경성 독재 등은 계몽적 진보라는 거대한 바다에 대항하는 ‘작은 파랑(波浪)’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본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1906년 작 산문시 ‘풀베개(草枕)’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일본 전문가 신상목 씨의 번역과 해석에 기반함.)

“산길을 오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지(知性, 이성)를 앞세우면 각이 서고, 정(情, 감정)에 빠지면 떠내려가고, 의지(욕망)를 밀어붙이면 궁지에 몰린다. 이래저래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신상목은, 이 대목을 이성이 강하면 논리만 따져서 관계가 각박해지고(남과 대립하고), 감정이 강하면 느낌에 휘둘려 중심을 잡지 못하며(남에게 이용당하거나 자기 조절력을 상실하고), 욕망이 강하면 설 자리를 잃는다(고립되거나 사방이 막혀 답답한 상황에 처한다)는 교훈이 담겼다고 해석했다(괄호 안은 AI의 해석을 추가한 것).

조명기구 톨로메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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