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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얘긴 피곤해”…추석 밥상, 정쟁보다 집값·주식

추석 등 명절에 가족 간 정치 대화가 줄고 있다. 정치적 피로감이 커진 데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자 정치 정보를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다. 대신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민생경제 현안이 주요 대화 주재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얘긴 피곤해”…추석 밥상, 정쟁보다 집값·주식

주민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열린 ‘2026년 추석명절 돈의동쪽방 공동차례상 행사’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등 명절에 가족 간 정치 대화가 줄고 있다. 정치적 피로감이 커진 데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자 정치 정보를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다. 대신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민생경제 현안이 주요 대화 주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 거주하는 이경문(51·여)씨는 “가게를 운영하기도 바빠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싸움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며 “정치 이야기를 하면 생각이 다른 식구끼리 갈등이 생기기 쉽다. 명절이라고 굳이 정치 이야기를 꺼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잇따른 갈등과 논란으로 피로감이 커지면서 명절 ‘밥상머리 정치’가 사라지고 있다. 검찰 개혁과 장관 후보자 인사, 부동산·주식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충돌을 거듭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거나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 비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는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무당층은 26.6%였다. 지난달 1주 차 조사에서는 19.7%였으나 같은 달 4주 차에 25.6%로 늘어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와 정치 정보를 접하는 방식이 개인화된 점도 가족 간 대화의 풍경을 바꾸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처럼 온 가족이 같은 TV 뉴스를 함께 시청하기보다 유튜브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정치 의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배진우(25·남)씨는 “아버지만 TV를 시청한다. 뉴스도 보지만 스포츠와 드라마 등 프로그램을 골고루 본다”며 “다른 식구들은 각자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구독한 기사를 통해 정치 소식을 접한다”고 말했다.

명절 가족 모임에서는 정치보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민생경제에 관한 대화가 더 많이 오가는 분위기다. 집값이나 금리, 주식시장처럼 가계 자산과 연결된 문제는 가족 구성원 간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된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경수(31·남)씨는 “명절에 가족이 갖고 있는 아파트 시세나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며 “부동산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정치 현안 정도만 함께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여야가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에 “여야 모두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정치적 효능감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3.1%·무선 ARS 96.9%를 병행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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