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암 환자를 수술하는 외과의사가 국내 최초의 양자컴퓨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장은 본래 종양외과 전문의다. 수술실과 연구실을 오가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신약 개발이 막히는 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의 문제'라는 것이었다."현재의 의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15년간 수조원을 쏟아부어도 신약 성공률이 4%다. 계산 자원이 없어서 약을 만들다 마는 거다." 그는 그 벽을 양자컴퓨터로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질병은 청진기로 진단하는 게 아니라 계산하는 영역으로 가게 될 것이다."지난 3월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만난 정 단장은 연세대의 양자컴퓨터 도입 이유에 대해 "AI 다음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지식의 지평를 넓혀가는 곳이다.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질병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풀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컴퓨팅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연구 수월성을 확보하려면 그 도구를 먼저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음은 정 단장과의 일문일답.- 양자컴퓨터의 가격이 궁금하다."정확한 도입 비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구독 경제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IBM 클라우드로 접속하면 1시간 사용료가 1000만원 가까이 된다. 한 달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약 4만4000분이니 거기다 곱하면 사용료가 나온다. 거기에 도입 비용을 합산하면 수백억원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나."연세대 계정만 있으면 어디서든 접속해 쓸 수 있다. 현재 양자컴퓨터에서는 알고리즘 설계 자체가 핵심 역량이다. 코딩 잘하는 사람이 100줄 짤 걸 5줄로 짜는 것처럼, 양자 회로 깊이는 얕게하고, 큐비트를 최소한으로 쓰면서 같은 계산을 해내는 게 좋은 양자 알고리즘의 핵심이다."- 얼마나 많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나."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6개 기업, 산업통상부 'Q-Bridge'에서 금융·반도체·소재·신약 회사들이 이미 사용 중이고 S사·L사 등도 접근을 타진하고 있는데, 현재 수요는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 실제 양자컴퓨터를 쓰는 시간이 몇 분 안 되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비용 문제, 양자컴퓨터가 얼마나 줄일 수 있나."R&D를 하면 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유일한 분야가 신약이다. 15년간 30억달러를 투입해도 성공률이 4%인 산업이다. 지식 문제가 아니다. 탐색해야 할 화합물 공간이 전 우주 원자 수에 맞먹는 숫자다. AI가 무작위로 탐색하기 전에 양자컴퓨터가 방향을 잡아주면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까지 평균 7~10년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그것만 해도 약값은 획기적으로 내려간다."- 제약사와 병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5년 이내에 양자·AI 하이브리드 기반 신약 개발이 산업 표준이 될 거라고 본다. 빅테크가 헬스케어에 본격 뛰어들면 병원은 중증 질환·시술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데이터센터가 될 거다. 구글이나 통신사가 병원 사업을 하고 항암제를 처방하게 될 수도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지금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구조다. 앞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데이터를 모아 내 '디지털 트윈'(유전체·병력 등 개인 데이터를 모아 만든 가상의 나)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돌려 어떤 질병이 생길지를 미리 알려주는 시대가 온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융합과학기술원장 "AI 다음은 양자컴퓨터...
대해 "AI 다음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지식의 지평를 넓혀가는 곳이다. 에너지 위기, 기후 변화... AI가 무작위로 탐색하기 전에 양자컴퓨터가 방향을 잡아주면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까지 평균 7~10년 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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