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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인호의 통섭의 경영학] AI 시대, 우리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은?

국내외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3,000회 강연을 했으며, 스타트기업 사내외 이사 및 스타트업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을 11년째 재능 기부로 운영하고 있으며...

[정인호의 통섭의 경영학] AI 시대, 우리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은?

[한국강사신문 정인호 칼럼니스트] 인공지능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AI는 이미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림을 그리고, 논문을 요약하며, 수능 문제를 풀어낸다. 어떤 영역에서는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 사람들은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불안해한다. 어떤 직업이 사라질지, 무엇을 배워야 살아남을지, 어떤 기술을 익혀야 뒤처지지 않을지 끊임없이 묻는다. 모두가 변화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있다. 아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술 혁신이 일어날 때마다 수많은 미래학자와 전문가들이 예측을 내놓았지만, 그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100년 전 사람들이 상상한 2000년대의 모습은 실제와는 거리가 먼 어처구니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1년 뒤 어떤 종류의 AI가 등장할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변화만을 쫓아 대응 전략을 짜는 것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것처럼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오늘날 AI 역시 예측을 비웃듯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AI 시대에는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AI는 이미 상당수 프로그래머보다 더 빠르게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 어제의 생존 전략이 오늘은 무의미해지는 시대다.

변화만 좇는 사람은 결국 방향을 잃는다. 변화는 본질이 아니라 변동성에 가깝기 때문이다. 속도가 빠를수록 예측은 더 어려워지고, 대응 전략은 쉽게 낡아버린다. AI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따라가느라 스스로의 중심을 잃어버리는 데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변화무쌍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집중을 꼽았다. 그는 “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5년 후 무엇이 변할지는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수학과 물리, 화학과 생물 같은 기초 학문과 인간의 행동 심리는 시대가 달라져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AI 역시 결국 수학과 통계 위에서 작동한다. 기술은 바뀌어도 원리는 남는다. 역사와 철학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욕망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고, 권력을 추구해왔다. 기술은 변해도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결국 미래를 이해하려면 최신 기술만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능력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AI가 문장을 대신 써줄 수는 있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한 질문인지 판단하고, 정보의 진위를 가려내며, 타인을 설득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가 강력해질수록 오히려 인간의 사고력은 더 중요해진다. 도구가 강해질수록 그것을 다루는 사람의 수준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은 단순히 취업 기술을 가르치는 과정이 아니다. 본질은 스스로 사고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경제적·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드는 일이다. AI에 모든 판단을 맡긴 인간은 편리할 수는 있어도 독립적인 존재는 아니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구에 종속되기 시작하는 순간, 문명은 발전해도 인간은 퇴보한다.

정리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AI 시대의 해답을 새로운 기술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진짜 해답은 오히려 오래된 것들 속에 있다. 기초 학문, 인간의 사고력, 독립적인 정신 같은 가치들이다. 시대가 혼란스러울수록 사람은 중심을 잃기 쉽다. 그래서 더욱 변하지 않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능력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끝까지 잃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힘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정인호 칼럼니스트는 경영학 박사이자 경영평론가, 협상전문가로서 현재 GGL리더십그룹 및 아방그로 대표로 있으며,《한국경제》,《이코노믹리뷰》,《인천일보》, 《한국강사신문》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3,000회 강연을 했으며, 스타트기업 사내외 이사 및 스타트업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을 11년째 재능 기부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아방그로》를 통해 경영, 리더십, 협상, 예술, 행동심리학, 이슈&인사이트 등 통찰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의 조건 : 그릭》, 《사르트르의 경영학 수업》, 《리더 포비아》,《DE&I 성공 전략》,《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하버드대학 세계 고전》,《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다시 쓰는 경영학》,《아티스트 인사이트》,《언택트 심리학》,《화가의 통찰법》,《호모 에고이스트》,《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가까운 날들의 사회학》,《다음은 없다》,《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협상의 심리학》,《HRD 컨설팅 인사이트》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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