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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신아 2기' 카카오, AI 전환 본격화…관건은 수익화 입증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정신아 체제 2기에 들어간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기가 방만한 계열 구조와 거버넌스를 정리하는...

'정신아 2기' 카카오, AI 전환 본격화…관건은 수익화 입증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정신아 체제 2기에 들어간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기가 방만한 계열 구조와 거버넌스를 정리하는 시기였다면 2기는 본격적인 성장률 회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 핵심 변수는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수익성 입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달 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정 대표는 1기 2년 동안 취임 전 132개였던 계열사를 작년 말 기준 94개 수준으로 줄였고, 영업이익은 4602억원에서 732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매출도 8조99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8조원 벽'을 넘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성장주에 걸맞은 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적 기조를 전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만에 기어 전환…선택과 집중으로 토대 마련

2기 출범과 함께 카카오는 CA협의체 직함 체계를 손질했다. 기존에는 의장인 정 대표와 위원회 리더들이 동일하게 '프레지던트' 직함을 사용해왔으나, 직급 인플레이션과 의사결정 지연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자 리더들의 직함을 일괄 '헤드'로 전환했다. CA협의체 자체도 3개 실·4개 담당으로 개편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계열사 정예화도 속도를 낸다. 오는 5월 카카오게임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CA협의체 협약사는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5개로 재편되며, 전체 계열사 수는 88개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 운영사 AXZ 지분의 업스테이지 이전도 진행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시대의 다각적 사업 확장에서 벗어나, AI로 플랫폼 체류시간을 높이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톡을 실행 플랫폼으로…AI와 글로벌이 두 축

2기 전략의 핵심은 카카오톡을 AI 기반 실행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정 대표가 내세운 개념은 '에이전틱 AI'다.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검색·예약·결제·이동까지 실행 전 과정을 카카오톡 안에서 연결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서비스를 플랫폼 내부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부 파트너십도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에는 무신사·올리브영·현대백화점 등이 협력사로 추가됐으며, '카나나 in 카카오톡'에는 에어비앤비가 연계됐다. 상반기 중 도입 예정인 '카나나 연구소'는 AI 신기능을 정식 출시 전 이용자가 체험하고 피드백을 주는 공간으로 지난해 친구탭 개편 논란 이후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다.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는 단순한 사용 지표를 넘어 수익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체류시간이 늘어날수록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 빈도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로 광고 중심 구조에서 거래·연동 기반 수익원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 20% 이상 확대를 핵심 목표 지표로 내건 이유가 여기 있다.

글로벌 확장도 2기의 보조 축으로 병행된다. AI 기술·콘텐츠 IP·결제 인프라를 결합한 '글로벌 팬덤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픽코마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0억엔(약 945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글로벌 팬 플랫폼 베리즈는 출시 1년 만에 해외 이용자 비중 80%를 달성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올해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885억원으로 컨센서스 상회를 예상했고, 한화투자증권과 DB증권은 각각 1728억원, 1717억원을 추정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보유 자사주 절반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방향성은 분명…시장은 아직 '미완의 방정식'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카카오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4만6400원으로, 지난해 6월 고점(7만1600원) 대비 약 35.2% 하락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과 DB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7만원, 6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한화투자증권만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시장의 의구심은 AI 수익화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적에 반영될지에 집중돼 있다. 현재 AI 사업은 기존 플랫폼의 체류시간과 광고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증권가는 AI 관련 매출의 본격 기여를 2027년 이후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 연동비·외주·인프라 비용 증가가 이익 성장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자체 AI 모델 '카나나'가 경량화 모델 중심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 모델과 출발점이 다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다만 긍정적 시각도 병존한다. 정호윤 연구원은 "외부 서비스 연동으로 활용성이 높아진다면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수익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낮아진 주가는 우려보다 업사이드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될 구간"이라며 "AI 에이전트 수익화 가능성이 일부라도 확인되면 점진적인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AI 중심 성장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역량 격차를 좁히면서 동시에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이중 과제가 남아 있다. 정신아 2기가 실질적인 AI 기업 전환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는 선언이 아닌 숫자로 증명되는 시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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