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세종시장
조상호 세종시장이 21일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44곳의 세종 이전 계획에 맞춰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촉구했다.
조 시장은 이날 4차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중요한 과제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국방부·외교부·통일부·감사원·금융위원회 등 수도권 소재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대상 인원은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이다. 이 가운데 27개 기관은 2027년 이전을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17개 기관은 2031년까지 청사를 신축한 뒤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지원단’ 가동
이에 따라 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지원단을 가동해 청사 확보와 주거 지원, 정주여건 개선 등 후속 조치에 나선다. 현재 세종에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원 기준 1만5215명이다. 이번 이전 계획이 실현되면 기존 인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가 추가되는 셈이다.
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16개 부서가 참여하는 중앙행정기관 이전지원단을 구성했다. 지난 20일 착수회의를 열었으며, 매주 회의를 통해 이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이번 이전 계획을 ‘경제수도 서울·행정수도 세종’의 2수도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로 규정했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단순한 기관 재배치를 넘어 세종을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투자유치 성과
특히 기업 투자유치 성과도 제시했다. 시는 지난 8일 SK증권·메테우스자산운용·시드에이치 등과 7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9년까지 36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액티스코리아와 1조8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삼성전기 8조원, 아성다이소 5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까지 더해 대규모 투자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부지와 전력·용수 확보, 인허가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KTX오송역 일원 부동산시장도 ‘관심’
이에 따라 세종시와 KTX 오송역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종지역의 신규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주거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27개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2995명을 우선 세종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종지역의 주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주택 공급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주택 수급 상황은 세종과 인접한 오송지역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오송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과 산업·연구시설 집적 등을 배경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 9월 기준 오송읍 인구는 4만9744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이 본격화될 경우 가족 전체가 이주하기보다는 주중에 세종에 머무르고 주말에는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주거 형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녀 교육과 기존 생활 기반 등의 이유로 수도권 거주지를 유지하려는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소형 오피스텔과 원룸 등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청주 흥덕구 오송읍의 한 부동산 대표는 “KTX 오송역은 세종 정부청사와 수도권을 연결하는 주요 철도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이 본격화되면 오송역을 중심으로 한 주거 수요와 역세권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승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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