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밸리 그린콘서트와 라비에벨 EDM 파티 등을 통해 골프장을 축제와 나눔의 장으로 승화시킨 레저신문 이종현국장. 레저신문
대한민국 골프장에서 음악과 함성이 울려 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인물이 있다. 26년째 이어져 온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부터 한여름 골프장을 클럽으로 바꾼 라비에벨 ‘듄스야, 댄스야’ EDM 파티까지.
골퍼들에게 골프장을 플레이의 공간을 넘어 축제와 나눔의 장으로 바꿔놓은 주역, 시인이자 레저신문 편집국장으로 활동 중인 이종현 국장을 만났다.
-서원밸리 그린콘서트에 이어 라비에벨 EDM 파티까지 골프 문화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EDM 파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골프장이라는 공간이 지나치게 플레이 중심으로만 굳어져 있는 게 아쉬웠다. 문화와 놀이가 결합된 축제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 사실 EDM 파티 아이디어는 10년 전에 처음 떠올렸다. 서원힐스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만든 무대를 보고 ‘이 멋진 무대에서 신나는 EDM 파티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라비에벨 골프장에서 꽃을 피우게 됐다. 라비에벨 이정윤 대표가 ‘지속 가능한 좋은 행사 하나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린콘서트와 EDM 파티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참가자들 반응은 어떤가.
“그린콘서트가 하루 동안 골프장을 찾아와 공연과 휴식을 즐기는 가족형 축제라면, EDM 파티는 직접 라운드를 즐긴 뒤 저녁에 뜨거운 열기를 불태우는 참여형 축제다. 7~8월 두 달간 매주 일요일마다 30여팀이 샷건 방식으로 라운드를 마치고 저녁 공연을 즐기는데 부부, 친구,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열기가 정말 뜨겁다. 다들 하얗게 스트레스를 불태우고는 ‘내년에 또 오겠다’며 엄지척을 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올해 행사에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들었다
“벌써 3회째를 맞았는데 마이티마우스, 박군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참가 신청이 폭주해 정원보다 인원을 늘려 받아야 할 정도다. 재밌는 건 장마철인데도 3년 내내 비로 취소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올해 1~2회 행사에선 2주 연속 홀인원이 나왔다. 홍콩에서 오신 분과 가수 김혜연이 행운의 주인공이다.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글로벌 골프 축제가 됐다.”
7~8월 두 달간 매주 일요일 2부 타임대에 라베에벨CC 듄스코스에서 개최되는 EDM파티 '듄스야, 댄스야!'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카트를 타고 홀로 이동하고 있다. 라비에벨CC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거의 재능기부로 진행한다 들었다. 자비를 들여가며 매년 이런 큰 행사를 하는 동력이 뭔가.
“‘왜 누군가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선과 무료로 행사를 기획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난 골프 관련 기획과 행사의 바탕에는 반드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매주 주유비나 출연자 팁 등을 자비로 지출하지만 단 1원도 아깝지 않다. 누군가의 진정성 있는 희생과 봉사가 없이는 행사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매년 EDM 행사를 통해 모인 참가 비용 1000만원은 춘천시에 기부하고 있다.”
-40년 가까이 골프계에 몸담으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들었다.
“내년이면 골프와 인연을 맺은 지 40년이 된다. 골프 전문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업계에 작은 족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34년간 사랑채에 연탄과 쌀을 보내고,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를 지원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최초의 골프구단과 연예인 골프구단을 만든 일, 서원힐스에서 15년간 다문화가정 무료 결혼식을 진행한 일 등 모두 골프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골프’란 무엇인가.
“타 업종에 비해 골프계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전국 600여곳의 골프장과 500만 골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아 나눔을 실천한다면 국민들도 골프를 향해 따뜻한 환호를 보내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골프는 거창하지 않다. 골프를 치며 여행하듯 글을 남기고, 사진 한 장을 찍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함께한 사람들과 웃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이라 생각한다.”
-골퍼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지난 40년간 쌓아온 경험과 유산은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골프 업계를 위해 전부 돌려주고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인생도, 골프도 조금 느슨하고 무료해졌다고 느껴질 때 라비에벨 ‘듄스야, 댄스야’ EDM 파티로 오시길 바란다. 그 안에 진짜 골프의 락(樂)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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