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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접자생존 폴더블폰, 애플까지 뛰어들었다…한·미·중 삼국지 예고

━ 폴더블폰 대전 화면을 책처럼 접었다가 펼칠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로 문을 연 이후 지금껏 한국과 중국의 2파전 양상이었다. 기존 스마트폰 강자인...

접자생존 폴더블폰, 애플까지 뛰어들었다…한·미·중 삼국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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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대전

화면을 책처럼 접었다가 펼칠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로 문을 연 이후 지금껏 한국과 중국의 2파전 양상이었다. 기존 스마트폰 강자인 미국의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 진출엔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 트라이폴드에 이르기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동안 중국의 화웨이·모토로라·아너 등이 후발주자로서 도전을 이어가며 시장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이런 시장 구도는 올해 애플 참여를 기점으로 한·미·중 3파전 양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제품의 진화 속도 역시 가팔라질 듯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애플이 올해 9월 아이폰18 시리즈 일부를 공개한 뒤 12월에 자사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폴드(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최근 유출된 CAD 도면(컴퓨터로 그린 제품 설계도) 등을 근거로 아이폰 폴드의 외형 디자인이 이미 확정되는 등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 폴드는 펼쳤을 때 기존 아이패드(11~13인치)보다 다소 작은 7.8인치 안팎의 화면 하나에서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좌우 동시 구동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또 최대 1TB(테라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탑재할 예정이다.

경기 둔화에 스마트폰 시장은 1% 저성장

애플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고질적 약점인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과 내구성 개선을 위해 특수 신소재 적용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GF증권의 제프 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4월부터 폴더블폰의 프로토타입 제작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과 아이폰 폴드에 대한 논의를 사실상 마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브랜드 철학 등을 이유로 지난 수년간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미뤘던 애플이 올해 들어 ‘참전’을 서두르는 데는 그사이 급변한 상황이 작용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세계 경기 침체 상황에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스마트폰 수요는 계속 둔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1%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새로 내놓을 때마다 혁신이 부족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비판 속에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는 매출과 시장점유율보다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애플 특유의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 [뉴시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PR)는 지난해 애플의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5%로 낮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아직 1.5% 정도의 낮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혁신적 이미지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Z)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에 대한 호평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것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면을 두 번 접어 세 개 패널로 펼칠 수 있는 트라이폴드는 “전에 없던 폼팩터(기기 형태)”라는 호평에 빠르게 매진돼 미래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일반 폴드7 모델도 휴대성에서 획기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 기반 프리미엄 수요층이 탄탄한 애플의 참전은 ‘한국의 선도 및 중국의 추격’ 구도로 형성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CPR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40% 점유율로 1위였고 화웨이(30%)와 모토로라(12%) 등이 뒤쫓는 구도였다. 하지만 올해 애플이 아이폰 폴드를 출시할 경우 애플은 28%로 삼성전자(31%)와 화웨이(23%) 등의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중국 기업을 제치고 단숨에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 모도인텔리전스는 지난해 313억7000만 달러였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애플의 가세로 올해 386억8000만 달러(약 58조원)에서 2031년 1101억9000만 달러(약 167조원)로 5년간 연평균 2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릿 슈니만 CPR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 첫해 북미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해 삼성전자를 29%로 밀어내는 등 폴더블폰 경쟁 구도를 빠르게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애플 외에도 구글이 올해 4분기에 차세대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그동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오포(Oppo)는 세계 최초 힌지 주름 없는 폴더블폰이라고 홍보한 파인드N6을 출시했다. 힌지 높이 편차를 기존 0.2㎜에서 0.05㎜로 줄여 주름을 맨눈으로 거의 식별할 수 없게 만든 제품이다.

화웨이, 올해 2분기 신제품 출시 예고

모토로라는 올해 2분기 첫 북타입(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방식) 폴더블폰인 레이저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도 올해 2분기에 신제품 푸라X2를 출시해 점유율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맞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초격차’ 전략으로 승부한 것처럼 폴더블폰에서도 기술력 극대화로 후발주자를 제압한다는 목표다. 내년에 트라이폴드2와 함께, 화면을 잡아당기면 길어져 화면 비율을 가로로 넓히는 형태의 신제품인 갤럭시Z 슬라이드(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익성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대표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미세한 부품까지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찾을 것을 내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관건은 폴더블폰에도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inflation)’ 상황 속에서 얼마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에 신제품을 출시하느냐다. 미 월가에 따르면 아이폰 폴드는 하나에 최소 2300달러(약 350만원) 가격으로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Z 폴드8도 300만원에 육박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각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도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폴더블폰이 가격 인상 리스크를 뛰어넘는 지속적 수요 확보에 성공하려면 기업이 매력적인 전용 콘텐트 구축 등의 후속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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