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전투용 막대기' 들고 점령…신변 위협에 떠나는 이민자들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반이민 시위'의 불길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번졌습니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일자리도 줄면서 이민자들이 혐오와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건데요.

'전투용 막대기' 들고 점령…신변 위협에 떠나는 이민자들

'전투용 막대기' 들고 점령…신변 위협에 떠나는 이민자들

작성

2026.07.04 20:28

2026.07.04 21:59

조회

조회수

PIP 닫기

<앵커>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반이민 시위'의 불길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번졌습니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일자리도 줄면서 이민자들이 혐오와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건데요.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주민들이 쓰던 전투용 막대기를 든 시위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도심을 점령했습니다.

일자리를 빼앗고 마약 범죄를 일으킨다며 이민자 추방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남아공 전역 120곳에서 수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르와지 콰티/남아공 반 이민자 시위대 : (이민자) 마약상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이민자들은 불법 운영 중인 가게를 비워야 합니다.]

곳곳에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약탈과 폭력을 행사해 900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다른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 약 2만 5천 명이 이미 남아공을 떠났습니다.

지난달 초 영국 벨파스트에서 수단 출신 흑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0대 백인 남성이 크게 다치자, 마스크와 복면을 쓴 이들이 이민자들 집과 가게에 불을 지르는 등 방화와 폭력이 잇따랐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이민 시위대가 나치의 인종청소를 연상시키는 '재이주'를 통해 유색인종을 아예 강제로 쫓아내자는 주장까지 펼치자, 수만 명이 맞불 시위를 벌이는 등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베로니카 마로타/이탈리아 이민자 지지 시위대 : 더 나은 삶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 많았던 이탈리아가 어려운 상황을 피해 도망 온 사람들을 배척하는 건 어이없는 일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불평등 심화와 경제난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이민자 혐오로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성수/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경제적 부분의 어떤 욕구가 차지 않았을 때 일자리가 빼앗긴다고 생각할 것이고 복지가 줄어들게 되는 (이민자를 향한) 불만으로 이어지기가 굉장히 쉬운 구조입니다.]

AI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증발 공포, SNS를 통한 선동과 허위 정보의 무차별 확산도 혐오와 폭력을 더 과격하게 만든다는 진단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임찬혁)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