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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쟁판도 바꾼 드론과 AI…軍, 북한 'AI 실전 적용' 훈련 추정

(사진=연합뉴스) 드론과 인공지능(AI) 무기체계가 현대전 양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수십만 원짜리 저가드론이 수십억 원~수백억 원짜리 고가무기를 파괴하고 있다. 또한 전쟁 수행 과정에서 AI가 목표물을...

전쟁판도 바꾼 드론과 AI…軍, 북한 'AI 실전 적용' 훈련 추정

[분석과 해설]

60만원 드론→90억원 탱크 파괴…‘저비용 공격체계’ 눈독

미·이스라엘, 개전 24시간 내 1000개 표적 동시 타격…AI 없인 불가능

이란은 값싼 군집 드론, 미국은 고가 요격 미사일

사진은 훈련중인 이란군 무인기. (사진=연합뉴스)

드론과 인공지능(AI) 무기체계가 현대전 양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수십만 원짜리 저가드론이 수십억 원~수백억 원짜리 고가무기를 파괴하고 있다.  또한 전쟁 수행 과정에서 AI가 목표물을 지정하고 이를 파괴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을 지정하는 등 인간 지휘관의 판단, 결심, 행동 전 과정에 거리낌 없이 개입한다.

저가드론이 전장을 종횡무진 활개치면서 비대칭 경제 소모전 양상이 굳어졌고, 전쟁 지휘관이 판단과 결심 등의 모든 과정에 AI의 도움을 받는 ‘AI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막대한 국가 재정을 쏟아부어 핵무기와 각종 탄도미사일 등 고가 무기 개발에 주력해온 북한도 판도가 바뀐 전쟁 양상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통적 우호국인 러시아와 이란 등의 전쟁 수행법을 학습하고 저가드론 대량 양산체제 구축과 실전용 AI 무기체계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란전쟁은 AI 무기체계 첫 실전 구현 전장”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당일 이란 최고 지도자 등 고위인사와 핵·미사일 시설 등 1,000여개 목표물을 타격했다. 제거 대상자 집결 확인부터 제거, 시설물 타격은 24시간을 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보면 지휘관과 참모 수십 명이 전쟁지휘 벙커에 모여 영상과 사진 정보 등을 활용해 타격 대상물과 지형을 관찰하고 실제 타격 결심을 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더욱이 단일 표적 한 개 처리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개전 당일 여러 명의 고위인사 식별과 제거, 1,000여개 목표물 타격은 AI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이와 관련,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인공지능정책연구실 박재혁 현역연구위원은 3월 26일 ‘KIDA 안보전략 FOCUS'의 미국·이란 전쟁 분석 기고문에서 “전통적인 킬체인(Kill Chain)은 정찰위성 영상을 분석해 타격 명령 하달까지의 순차적 흐름으로 구성되어 단일 표적 처리에만 수 십분~수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에서는 개전 24시간 내 1,000개 표적을 동시 타격했다. 이는 인간의 인지 속도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며 “AI가 관찰·판단·결심·행동 전 과정에 개입하지 않고서는 달성할 수 없는 작전 템포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 이란 작전에서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등 전 영역의 센서와 타격 수단을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단일화해 AI 학습과 추론을 이끌어냈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운영하는 팔란티어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에 엔트로픽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결합하는 방식이 동원됐다고 한다.

MSS에서 수만 개의 위성, 정찰기, 지상 센서가 실시간으로 생성하는 파편화된 데이터를 AI가 자율적으로 융합해 지휘관 모니터에 타격 우선순위와 최적 요격 시나리오를 분·초 단위로 제시하는 구조가 실전에서 운용됐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이란 민간인 희생이 불 보듯 뻔한 AI의 오류성을 정책적으로 인정한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위원은 “이스라엘은 정책적으로 10%의 오류율을 허용했는데 이는 압도적인 타격 속도를 확보하고자 윤리적 완벽성을 일정부분 희생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전쟁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작전에 동원된 미국 루카스(LUCAS) 소형 드론과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 결합이다.

위성통신망을 탑재한 루카스 드론 4~10대가 편대를 이뤄 목표물에 접근하다 일부가 격추되면 나머지 드론이 AI 자율 비행경로 수정으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이는 AI 무기체계 간의 전쟁 수행 능력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 입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란, 저가드론 비대칭 소모전 미국 발목 잡아

개전 46일째인 15일 현재 미국이 일방적 승리를 끌어내지 못한 채 교착 국면에 있는 것은 이란의 강력한 저항 및 '비대칭 경제 소모전'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중저가 드론을 이용한 비대칭 경제 소모전 및 분산된 지휘구조 등이 미국의 발목을 잡은 형국이란 것이다. 이란은 지도부 제거와 지휘망 붕괴를 사전에 상정해 타격 권한과 화력을 예하 부대 및 기동 발사대에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싼가격의 군집 드론을 이용해 중동 국가와 미군기지 등을 공격하면 미국은 고가의 요격 미사일로 대응해 값 비싼 미사일을 계속 보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란이 비용대 효과 측면이나 비대칭 경제 소모전 전략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란군 국방산업전에 나온 군사용 무인기. (사진= 연합뉴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가 개전 이후 3월 26일까지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이란은 샤헤드-136(대당 3000만원) 등 각종 드론 4300여기를 날렸다. 아직 1000여기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이에 맞서 850발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발당 29억원)을 쐈다. 사드(THAAD.발당 170억 원)와 신형 패트리엇(PAC-3.발당 54억 원) 요격미사일도 상당수 소진했다. 이들 미사일은 제작하는데 시간이 걸려 품귀 현상까지 낳고 있다.

특히 이란은 3000만 원짜리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미 공군기지에 있던 4500억 원짜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E-3)를 두 동강내 미국에 충격을 안겼다.

우크라이나는 3600만 원짜리 드론으로 100억 원가량의 러시아 S-400 지대공 미사일 운용 레이더를 파괴했다. 대당 40~60만원 1인칭 FPV(First Person View) 자폭드론으로 대당 54억 원의 러시아 최신형 T-90 탱크를 타격한 사례도 있다.

1인칭 드론은 지상 조종사가 기체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조종하는 드론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드론이다. 낮은 가성비로 적을 괴롭혀 전쟁의 판도를 바꾼 무기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박재혁 위원은 “이란의 전략적 목표가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경제적 출혈을 통해 미국의 전략적 의지를 잠식하는 것”이라며 “이 비대칭 경제 소모전의 구조적 우위는 군사 기술의 우열과 무관하게 작동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국방전략 수립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조언했다.

목표물 향해 날아가는 북한 자폭 무인기.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이번 전쟁에서 위력이 드러난 저가드론과 AI 무기체계를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6m급 소형 위주의 20여종 500여 대의 무인기와 자폭형 무인기 수십여 대를 보유한 북한은 당장 FPV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 대의 FPV 드론을 ‘벌떼’ 군집 방식으로 공격해 한국군 및 주한미군의 방어망을 교란하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벌떼 드론으로 한미의 요격미사일을 최대한 소진시키고 그 틈새를 파고들어 각종 탄도미사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비대칭 경제 소모전 전략을 전술 교범 삼아 각급 부대별로 심화 학습과 함께 실전에 적용할 다양한 연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뉴스버스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교훈과 이란 전쟁 비대칭전을 적용한 드론 전력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스라엘 히어로(HERO) 드론을 카피한 북한판 히어로 자폭드론의 벌떼 공격으로 한국군 방공망을 과부하시켜 방어망을 무력화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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