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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쟁 한 달, 전 세계 경제 '휘청'...롤러코스터 장세에 지친 '개미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최근 코스피가 5000 중후반대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쟁 한 달, 전 세계 경제 '휘청'...롤러코스터 장세에 지친 '개미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 흔들림에 개인 투자자들이 힘겨워하고 있다(출처: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잡포스트] 이호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최근 코스피가 5000 중후반대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 증시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미들은 그동안 수익으로 재미를 봤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 자금이 위험 회피 성격의 상품으로도 이동하는 중이다.

'널뛰기 장세'를 반복하자 단기적으로 자금을 대기시키는 머니마켓펀드(MMF)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쏠리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오락가락' 트럼프의 입, 경제 전망 혼선

지난주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 지상군 작전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과 달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에서 미군이 곧 철수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제 경제 전문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미 행정부 내에선 대이란 전략을 둘러싼 상반된 메시지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하고 있다.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의 변덕에 증시 참여자들은 더 이상 안도하지 않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금융 시장도 요동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란을 향한 위협도 여러 번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지금부터 48시간 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초토화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러나 시한 만료 직전인 23일 돌연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공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대해 CNN방송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트럼프 발언의 진위를 신뢰했다기보다, 시장 충격을 꺼리는 그의 성향이 결국 더 극단적인 행동을 제어할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을 날린 뒤에는 6% 넘게 빠졌다가, 이튿날 '5일간 공격 유예' 언급이 나오자 다시 2.74% 오르며 만회했다.

'장기전' 조짐에 금융시장 불안 커져

미국이 중동에 35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제 이란 지상전이 펼쳐질지 협상용인지에 대해 금융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 주간에 걸친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 계획을 전면 승인할지 아니면 승인을 내리지 않을지는 현 시점에서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번 주도 이란 전쟁의 휴전 혹은 장기전의 영향에 따라 금융 시장은 불안과 기회의 갈림길에서 요동칠 수 있다.

27일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사진제공/신한은행)

길 잃은 중동 정책, 이번 주 코스피 향방은

28일 한국거래소의 주간 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2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7조707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순매도 2위는 SK하이닉스(-2조7,888억원)인 걸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 각각 20만원과 100만원 선을 다시 탈환하기도 했지만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전쟁 기간 300조원이 넘는 증시 자금이 사라졌다.

중동발 리스크 발생 이후 한 달간 코스피 수익률은 12% 가량 하락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위 수익률을 기록 중이었지만,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번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 기간 M7 시총은 1700조가 증발했으며, 빅테크 종목들은 지난주 6.4%나 급락했다.

이에 더해 전쟁 영향에 커진 유가 부담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일각에선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연구원은 "현재 강세장 속에서 일시적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조정장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뉴욕 증시는 2015년, 2023년에 발생했던 하락장만큼이나 떨어졌지만 미국 기업들의 예상 이익 성장률은 늘어난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수요 증가 속도와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빅테크들이 삼성전자에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3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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