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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쟁 벌어지는 국제정세 반영…규칙 더해가면서 차별화”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두 축은 정치와 경제잖아요. 시즌1이 정치를 강조했으니 시즌2는 자연스레 경제 위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커뮤니티2’ 마친 권성민 PD

웨이브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의 팀 설명. 웨이브 유튜브 갈무리

팀별 경쟁 ‘몰입감’ 서바이벌 예능

시즌1은 정치, 2편에선 경제 다뤄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두 축은 정치와 경제잖아요. 시즌1이 정치를 강조했으니 시즌2는 자연스레 경제 위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더 커뮤니티2: 보이지 않는 손>(더 커뮤니티2)이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시즌1이 정치적 견해가 다른 개인들의 갈등과 투표를 다뤘다면, 시즌2는 서로 다른 자원을 가진 팀들의 거래와 협상, 전쟁을 통해 국가 간 이해관계를 그렸다. 복잡한 국제정세를 촘촘한 생존게임으로 풀어내고 출연자들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시즌1에 이어 <더 커뮤니티2>를 연출한 권성민 PD(사진)를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났다. 그는 “시즌1을 제작했던 2년여 전보다 국제정세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져 있었다”며 “협약과 협상으로 이뤄져 있는 국제법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지금의 국제사회 문제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국가적 연대가 무너지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프로그램에 담아내고자 했다.

<더 커뮤니티2>에서 5개 팀으로 나눠진 참가자 17명은 8박9일간 서로 협상·거래하며 생존해야 한다. 화이트팀은 미국을 상정한 기축통화국으로, 상금이 될 보석 발행을 담당한다. 산유국을 상징하는 블루팀은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는 ‘라이프’를, 한국과 같은 인적자원 중심 국가로 설정한 레드팀은 게임에 쓰이는 ‘크레딧’을 발행한다. 이들은 거래를 하거나 전쟁을 벌여 서로의 재화를 얻을 수 있다. 게임 도중 신패권국 중국을 상정한 골드팀이 등장하고, 전쟁에서 수익을 얻어야 하는 블랙팀도 나온다.

시즌1이 개인 간의 갈등을 다뤘다면, 이번 시즌은 팀의 의기투합이 강조되면서 경쟁과 생존이라는 재미가 더 뾰족해졌다. 권 PD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게 중요했던 시즌1과 달리 팀 단위로 움직이면서 방송 속 갈등의 수위가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MBC 예능 PD 출신인 권 PD는 <두니아>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등을 연출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비상한 두뇌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서바이벌 예능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게임에 앞서 모든 규칙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기존 생존게임이 룰을 전부 공개하고 경쟁한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비슷했다면, <더 커뮤니티>는 의도적으로 규칙을 숨겨 장르적 문법을 피해 갔다.

“좋은 게임을 해보면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격하는 법, 피하는 법을 익힐 수 있게 하잖아요. 규칙을 하나씩 더해 가면 저같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잘 보지 못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출연자들이 계산을 깊게 하기보다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죠.”

8박9일간의 촬영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도 출연자들의 몰입이다. 권 PD는 “예상 밖의 사건이 정말 많았지만, 출연자들의 집중을 깨지 않으려고 최대한 개입하지 않았다”며 “소설 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이지만, 프로그램 속 사람들의 감정은 진짜라는 게 보일 때 고무적이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출연자들이 감정을 실어 다투는 장면이나 서로를 향해 경고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다만 마지막 화인 10화에서 골드팀이 재화를 무제한 생성하며 게임에서 승리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권 PD는 “딜레마를 촘촘히 하려다 보니 오히려 예상을 벗어났을 경우 결과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게 됐다. 만들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달러 발행에 제한이 없기에 게임 안에서도 화이트팀과 골드팀의 화폐 발행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1조 발행을 할 때는 ‘저런 건 별로인데’ 싶었다”며 웃었다.

벌써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권 PD는 “기회가 된다면 시즌3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새로운 지식을 쇼로 바꾸는 번안의 과정 자체가 즐겁다. 과학, 철학, 종교, 문화인류학 등 소재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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