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전원주가 다시 한 번 ‘연예계 투자 고수’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만이 아니다. 오르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일도 쉽지 않다. 전원주는 그 어려운 선택을 10년 넘게 이어온 투자자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1 ‘다큐 인사이트-반도체 머니, 돈의 궤적’에서는 인공지능 열풍 이후 국내 증시의 중심에 선 반도체 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전원주의 SK하이닉스 투자 사례가 소개됐다. 전원주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무렵 해당 주식을 2만 원대에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가는 수많은 등락을 거쳤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반복됐고, 주가 역시 출렁였다. 하지만 전원주는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
그의 선택은 AI 반도체 호황과 맞물리며 뒤늦게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매입 당시 가격과 최근 주가를 단순 비교하면 수익률은 수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정확한 매입 단가와 보유 수량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실제 평가 금액이나 실현 수익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2만 원대에 사들인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
전원주의 투자 방식은 화려한 기법과 거리가 멀다. 그는 과거 여러 방송에서 빠른 매매보다 좋은 회사를 오래 들고 가는 태도를 강조해왔다. “주식을 절대 안 판다”는 말 역시 그의 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발언이다.
그가 강조해온 원칙도 분명하다. 당장 써야 할 돈으로 투자하지 말 것, 회사를 알고 투자할 것, 손실이 났다고 성급하게 흔들리지 말 것. 단순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원칙이다.
전원주는 주식뿐 아니라 금과 부동산에도 자산을 나눠 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일상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계부를 쓰는 등 절약을 실천해온 인물로도 유명하다.
결국 전원주의 투자는 ‘많이 버는 법’보다 ‘오래 버티는 법’에 가깝다. 남들이 사고팔기를 반복할 때 그는 기다렸고, 그 기다림이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만나 다시 화제가 됐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 전원주의 사례는 장기 투자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원버핏’이라는 별명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재산 2억7000만 원을 SK하이닉스에 투자해 한때 순자산 120억 원을 기록한 개인 투자자의 사례도 소개됐다. 반도체 산업이 기업을 넘어 개인의 자산 흐름과 지역 경제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도 함께 조명됐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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