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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가 기고]현대차와 앤비디아의 자율주행 내재화(ONE TEAM)

인공지능(AI) 컴퓨터를 엔비디아의 표준 설계에 맞추는 것이다. 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현대차, 포티투닷, 모셔널이 각자 수집하던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통해 통합 학습시키는 구조다. 소프트웨어...

[전문가 기고]현대차와 앤비디아의 자율주행 내재화(ONE TEAM)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엔비디아(NVIDIA)와 자율주행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기존의 포티투닷(42dot)과 모셔널(Motional)을 포함한 그룹 내 자율주행 전략에 큰 변화가 생겼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인프라,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OS 개발, 모셔널은 서비스·로보택시를 하나로 묶어 원팀 체제를 구축한다. 과거에는 각 조직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엔비디아라는 공통 분모 아래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술을 통합하는 구조로 재편하게 된다. 이번 협력은 특정 업체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공통 두뇌’로 삼아 그룹 전체의 기술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인 드라이브 하이페리온10(DRIVE Hyperion 10)을 전격 도입한다. 표준 아키텍처 구축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자율주행 센서와 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컴퓨터를 엔비디아의 표준 설계에 맞추는 것이다.

통합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현대차, 포티투닷, 모셔널이 각자 수집하던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인프라를 통해 통합 학습시키는 구조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가속화도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블랙웰 등)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차량의 기능을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하는 SDV 전환을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전략의 본부(AVP 본부)로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통합의 주체는 최근 포티투닷 대표로 취임한, 전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사장이다. 그는 변화를 이끌며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머물지 않고, 엔비디아 플랫폼 위에서 구동되는 현대차만의 독자적인 자율주행 OS를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재화 전략으로는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를 쓰되, 그 안에서 돌아가는 핵심 알고리즘은 포티투닷이 개발해 기술 종속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셔널은 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의 실전 부대 역할을 지속한다. 서비스 검증은 모셔널이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수혈받아 현재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운영 중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통합 전략을 통해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를 넘어,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4 로보택시 시장에서도 글로벌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차, 포티투닷, 모셔널이 각자 관리하던 주행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로 통합하고, 전 세계에서 굴러가는 현대차그룹 판매 차량의 방대한 플릿(Fleet)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기술로 초고속 학습시켜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성능을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차량마다 제각각이었던 시스템 구조를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아키텍처로 통일한다. 레벨2 수준의 주행 보조부터 레벨4 로보택시까지 동일한 기본 설계를 공유하면, 자율차 개발 시 소프트웨어를 매번 처음부터 만들 필요 없이 기존 자산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강력한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SDV 구현도 가능해진다. 스마트폰의 AP처럼 강력한 차량용 컴퓨터가 필수이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은 복잡한 AI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무선 업데이트(OTA)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든든한 기초 체력이 된다. 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차량을 미리 테스트하고 제조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생산 효율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검증된 인프라를 지름길로 삼아 개발 속도를 높이고, 그 위에 포티투닷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얹어 현대차그룹만의 색깔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테슬라처럼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수직 계열화가 어렵다면, 최고의 파트너와 손잡고 수평적 연합군을 만들어 대항하겠다는 실리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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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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