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증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설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맞물리면서 전력 인프라 산업이 유례없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
AI 연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변압기 설치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 눈높이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전력설비 테마 지수는 8일 전일 대비 6.58% 상승하며 증시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가장 강력한 탄력을 보이는 종목은 글로벌 변압기 시장의 강자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12.80% 상승한 294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변압기 수주가 이어지며 주가를 견인 중이다. 송전 선로용 금구류 전문인 보성파워텍 역시 12.65% 상승한 1만 150원을 기록하며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력 기자재 전문 기업 보성파워텍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가 촉발한 전력 인프라 확충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했다. 보성파워텍은 충북 충주와 전남 나주 공장을 거점으로 송배전 자재 및 전력 기자재를 생산하며 반세기 넘게 국가 전력망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최근 보성파워텍의 성장은 눈부시다.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5.6% 급증한 268억 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AI 반도체와 슈퍼컴퓨터 활용 급증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증설과 정부의 고압직류송전(HVDC) 방식 전력망 확충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등 국가 기간 전력망에 공급되는 HVDC 강관철탑 매출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정부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통해 법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보성파워텍은 철구조사업부와 중전기사업부를 통해 전기회로 개폐 및 보호장치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기술적 신뢰도를 입증했다.
전력망의 혈관 역할을 하는 전선주들의 기세도 매섭다. 대한전선은 11.55% 상승한 3만 1400원에 거래 중이다. 해저케이블 등 고사양 제품의 경쟁력이 부각된 결과다. 대원전선 또한 11.35% 상승한 5590원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변압기 업계의 또 다른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11% 상승한 98만 9000원에 거래되며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주사인 LS 역시 계열사들의 전력 부문 호조에 힘입어 10.33% 상승한 28만 8500원을 기록 중이다.
특수 변압기 전문 기업 산일전기와 국가 전력망을 책임지는 한국전력은 나란히 10.15%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초고압 전력기기 분야의 강자 일진전기와 중소형 변압기 전문 제룡전기 또한 상승 지도를 그리고 있다.
전력 설비용 부품 전문 티씨머티리얼즈와 발전 설비 운영의 한전산업이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원자력 및 화력발전 설비의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상발전기 전문 지엔씨에너지 또한 매수세가 유입 중이다. 스마트 배전 솔루션의 제일일렉트릭과 송전 선로용 금구류 강자 세명전기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변압기 전문 제룡산업과 전력 제어 시스템의 비츠로테크가 상승 중이다. 해상풍력 인프라의 LS에코에너지와 초고압 전선 강자 가온전선 또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배전반 및 제어반 전문 서전기전과 전력량계 사업을 영위하는 바이오스마트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해저 케이블 시공의 LS마린솔루션과 초전도체 기술을 보유한 서남이 나란히 상승 지도를 그리고 있다. 전력 변환 장치 전문 위너스와 전력 설비 유지보수의 에이루트 또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능형 전력망 솔루션의 비츠로시스와 발전 설비 정비 전문 한전KPS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디지털 보호 계전기 전문 피앤씨테크와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의 지투파워가 상승 중이다. 발전소 수처리 설비 전문 금화피에스시 또한 매수세를 받고 있다. 반면 전력기기 대형주인 LS ELECTRIC은 강력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 머물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력 설비 호황이 단순한 단기 테마가 아닌, 전 지구적인 인프라 재편 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그리드' 구축은 향후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다.
특히 북미 지역의 노후 변압기 교체 주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높은 기술력과 납기 대응 능력은 독보적인 경쟁 우위가 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력설비 산업이 구조적인 이익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전력 산업 분석가는 "AI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는 곧 전력망 확충을 위한 설비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미 3~4년 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어 당분간 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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