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입과 밥상머리에 오를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석은 단순히 명절 민심을 확인하는 자리를 넘어 2028년 제23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의 중간 성적표 성격도 띠고 있다. 총선까지는 아직 1년6개월 이상 남았지만 현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와 새로운 인물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 밥상에서 빠지지 않을 화두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다. 국정운영과 부동산, 물가, 자영업 경기 등 전국적인 현안이 명절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지역 현안 해결과 균형발전 성과에 대한 관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권을 둘러싼 민심 경보가 이어졌지만 전북에서는 지역 현안 성과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지방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겪었던 전북 정치권이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원팀 기조를 회복하고 피지컬AI 실증단지 사업 대상지 선정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 성과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긍정적인 우상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편집자
△현역 의원들 ‘지역구 성적표’도 밥상에
22대 국회 후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가도 빠질 수 없는 정치적 화두다. 새만금과 국가예산, 기업 유치, 농생명산업, 지역 SOC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성과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전북은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프리미엄이 지역구 성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앙정부와 여당의 정치적 기반을 활용해 지역 현안을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지방선거 공천 갈등과 당내 분열 등이 겹치면서 정치적 이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에는 각종 공모사업 선정과 지역 현안 대응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북 정치권이 국정감사를 통해 정책 역량을 부각하고, 지역구 성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이번 추석에는 지역 현안을 얼마나 챙겼는지, 중앙정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지역민과 얼마나 소통했는지 등이 현역 의원들의 평가를 가를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피지컬AI·반도체 성과…전북 소외론 해소는 과제
전북은 이원택 도지사 체제 출범 이후 피지컬AI 실증단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데 이어 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서도 반도체 소재·케미컬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또한 22일 완주 산업단지가 총사업비 2,741억원 규모의 노후거점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에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지역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기업 투자 유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정치권 및 도민의 기대가 크다. 이 같은 성과에는 이 지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한병도 원내대표, 윤준병 도당위원장, 안호영·이성윤·김윤덕·김의겸·이춘석·박희승·박지원 의원 등 전북 정치권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원팀 기조가 회복되면서 국가예산 확보와 산업 육성 등 후속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남·광주 중심의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둘러싼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 여론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전북 역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피지컬AI, 로봇산업 등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와 생산시설이 다른 지역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전북의 산업 전략이 어느 정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특화단지 지정과 공모사업 선정이 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연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역에서는 전북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후속 투자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8 총선 ‘새 얼굴’ 하마평도 무성
아직 공천 경쟁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의 이름도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재출마 여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인사, 지방의원, 전·현직 공공기관 관계자, 정치권 안팎의 신진 인사 등이 지역별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가 본격화할 경우 인적 쇄신론과 세력교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 오르내리는 인사들의 상당수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단계가 아닌 만큼 섣부른 경쟁 구도 설정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석 민심은 민생과 지역 현안
장바구니 물가와 농산물 가격, 자영업자의 매출, 청년 일자리, 부동산, 지역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 현안은 이번 추석 민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과 새만금 개발, 전북의 미래 산업 육성이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결과적으로 이번 추석 민심이 곧바로 2028년 총선 결과로 이어짐을 장담할 순 없지만 현역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지역 현안 대응을 평가하는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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