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간을 흔들고, 소리를 타고 흐르며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창작 공연 ‘무율경(舞·律·景) 2.0’은 바람의 움직임을 몸과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유빈댄스 콜렉티브가 14일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NEXT ‘소리초이스’에서 창작 공연 ‘무율경(舞·律·景) 2.0’을 선보인다.
작품은 한국 전통 장단의 기본 원리인 ‘내고, 달고, 맺고, 푼다’를 바탕으로 현대무용의 신체 언어와 기타·아쟁·타악의 라이브 연주를 결합해 전통이 지닌 시간성과 리듬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익숙한 장단은 몸의 움직임과 악기의 울림 속에서 새로운 리듬으로 확장되고, 관객들은 전통이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연주와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는 점이다.
음악이 춤을 이끌거나 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연주자와 무용수 모두가 동등한 창작 주체로 참여해 순간의 호흡과 감각을 공유한다.
공연마다 다른 리듬과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만큼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즉흥성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이 초청된 소리NEXT ‘소리초이스’?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장르 간 경계를 넘는 창작 공연을 소개하며 국악의 확장성과 동시대 공연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빈댄스 콜렉티브는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음악과 다양한 예술 분야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협업 기반 창작 플랫폼이다.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움직임과 소리,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연을 꾸준히 선보이며 새로운 공연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유빈댄스는 2005년 창단 이후 국내 주요 무용축제에서 활동하며 현대무용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는 전주를 거점으로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감독 이나현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 솔로 탄츠 페스티벌 최우수 무용가를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기타 박석주, 아쟁 서수진, 타악 김한샘과 무용수 박정무, 임지애, 이서연, 정세현, 이경원, 고윤이 참여한다.
전통 장단의 원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무율경 2.0’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춤과 음악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무대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지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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