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제작
폭염이 사람과 가축, 산업 현장을 가리지 않고 전북을 덮쳤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 밭일하던 고령 농업인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고, 축산농가에서는 가금류와 돼지의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냉방과 환기시설 가동 증가에 다른 화재 위험까지 겹치면서 도민들의 일상과 생계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북의 폭염은 7월부터 장기간 이어진 데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본지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소방당국, 기상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올여름 도내 폭염 누적 피해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온열질환부터 축산농가의 집단 폐사, 폭염 속 화재 위험까지 ‘재난의 여름’으로 번진 현장을 들여다보고, 재난 속 행정 대책을 함께 짚어본다. /편집자 주
생성형AI 제작
△‘역대급 폭염’ 치솟는 기온
가마솥더위가 한반도를 덮친 올여름, 전북 전역이 역대급 폭염의 기세에 짓눌렸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 평균 폭염일수는 9.6일로 평년 4.4일보다 5.2일 많았다. 전주에서는 17일, 정읍에서는 16일 폭염이 나타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 달의 절반 이상 폭염이 이어졌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심했다.
지난달 도내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3일로 평년 3.0일의 3배를 웃돌았다. 전주 18일, 김제 16일, 익산 13일, 남원 11일 등 주요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 들어서는 폭염의 기세가 더욱 거세졌다. 지난 4일 전주의 일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도내 곳곳에서 극심한 더위가 이어졌다.
생성형AI 제작
△폭염 장기화에 인명 피해 이어져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20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정 사망자는 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180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8월 1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온열질환 관련 119구급 출동도 89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동 27건과 비교하면 62건, 229.6% 증가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8월 1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 구급출동도 220건에 달하는 것을 조사됐다.
특히 피해는 논밭과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 공간에 집중됐다. 고온에 취약한 고령 농업인들이 밭일을 하다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는 사고가 잇따랐고, 야외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신고도 이어졌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서는 낮 시간대에는 건강한 성인도 탈수와 열사병 증상을 겪을 수 있다”며 “고령자와 야외 작업자는 가장 더운 시간대 작업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취해달라”라고 말했다.
△축산농가 직격탄…가축 19만 6317만 마리 폐사 ‘사투’
폭염의 직격탄은 축산농가에도 떨어졌다.
11일 기준 도내 축산농가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총 19만 6317만 마리로 집계됐다.
닭 16만 7547수와 오리 2만 5066수 등 가금류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3704두 폐사됐다.
정읍과 익산, 김제, 남원 등 주요 축산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농가들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환풍기와 쿨링패드 등을 가동하며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연일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호소가 나온다.
특히 노후 축사의 경우 냉방·환기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폭염 대응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남원에서 양돈 축사를 운영하는 방모 씨는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해 환풍기를 계속 가동해야 하지만 35도를 웃도는 날씨에는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전기료 부담도 크지만 가축 폐사가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폭염 속 화재 잇따라…행정 대응 총력 요구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냉방기기와 환기시설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기설비 과부하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 야외 작업장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도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폭염이 심해진 올해 7월 한 달 도내 화재건수는 총 149건으로 집계됐으며,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
폭염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전북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14개 시·군과 함께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과 무더위쉼터 점검을 비롯해 축산농가에 대한 폭염 대응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단순한 예방 수칙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피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령 농업인의 한낮 농작업을 줄이기 위한 마을 단위 예찰을 강화하고, 폭염으로 가축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서는 재해보험 보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과 농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