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고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이 미래차와 RE100을 새로운 산업 성장축으로 키운다. 빛그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와 자동차 부품기업을 끌어들이고, 100만평 규모 RE100 국가산단과 데이터센터를 연계해 첨단산업 기반을 넓힌다. 축산과 농업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나비축제·해양치유·스포츠를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한다. 서해안철도와 신산업선 등 광역교통망도 함께 확충한다.
전남연구원의 ‘함평군 발전 구상’은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축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함평’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미래차 앵커기업과 RE100 산단, AI 축산, 푸드밸리, 스포츠, 나비도시, 해양치유, 복지·교육, 광역교통망 등 9개 핵심과제를 통해 기존 농축산·관광 중심 산업에 미래차와 에너지, 첨단 농산업을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남연구원 제공
◇미래차·RE100로 첨단산업 축 확대
함평의 첫 성장축은 빛그린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미래차 산업이다. 광주와 맞닿은 빛그린산단과 함평 미래차산단, 진곡·대마산단을 잇는 미래차 벨트의 중심에 서 있다는 입지를 활용해 완성차와 부품·소재 기업을 집적한다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국가산단 내 조기 신축을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2027년까지 연간 530만본 생산 규모의 최첨단 라인을 구축하고 2038년에는 1천200만본으로 확대하는 단계별 구상이다. 공장 이전과 맞물려 납품·설비·유지보수 기업을 유치하고 AI를 활용한 설계·제조·검사 시스템도 갖춘다.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는 빛그린·월야 일원까지 확대한다. 광주의 연구개발 기능과 함평의 생산·개조 기능을 연계하고 공동 테스트베드와 금융지원, 규제 완화, 연구개발 지원을 묶어 미래차 초광역 산업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E100 국가산단도 별도 성장축으로 추진한다. 월야지구 330㏊, 약 100만평 규모로 산단을 조성하고 영농형 태양광과 AI 태양추적시스템을 활용해 산단 내부에 500MW 규모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이다. 기존 230MW 전력 인프라와 신안 해상풍력 2.3GW를 연결하고 20MW 규모 그린수소 연료전지 도입도 검토한다.
친환경 전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유치하고 금호타이어와 미래차 부품기업, 데이터센터 종사자가 정착할 자족형 첨단도시도 함께 조성한다. 주거와 교육·문화 기능을 한곳에 갖춰 산업단지 투자가 실제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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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축산·푸드밸리로 농축산 고도화
함평의 주력산업인 농축산업은 AI와 ICT를 접목한 첨단산업으로 전환한다. 함평천지한우 산업특구와 축산 인프라를 활용하고 2029년 신광면 일원으로 이전 예정인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를 연구·실증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손불면에는 AI 기반 지능형 축산단지와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가축의 사양·질병·생체·환경 정보를 AI로 관리하고 디지털 검역과 지능형 출하시스템을 도입한다. 학교면에는 사육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연결하는 축산식품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AI 무인 물류센터와 자동 선별·포장 시설을 갖춘다.
축산의 외연도 넓힌다. 대동·나산면에는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승마체험장 등 치유·체험시설을 조성하고, 대동면에는 축산 기자재 집적단지를 만들어 스마트 축사 장비와 드론, 사료급이 로봇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 저메탄 조사료와 가축분뇨 에너지화도 추진해 ‘저탄소 함평천지한우’ 브랜드를 육성한다.
농업은 ‘K-HC 푸드밸리’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화한다. 샤인머스켓과 멜론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고 망고·용과 등 아열대 작물의 지역 적합 품종을 개발한다. 기능성 상추 ‘흑하랑’을 활용한 그린바이오 원료산업과 곤충·양봉산업도 확대한다.
신광면에는 전략작물 전용 임대형 AI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대동면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기반으로 5년 안에 경쟁력 있는 로컬 브랜드 10개를 육성한다. 함평읍에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AI 기반 수출 전용 콜드체인을 구축해 생산·가공·물류·수출을 하나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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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해양치유·스포츠로 체류관광 확대
함평의 대표 브랜드인 나비축제는 연중 관광산업으로 확장한다. 2028년 나비대축제 30주년을 국제행사로 키우고 글로벌 나비도시연합과 ‘나비 시민 30만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나비정원과 미디어파사드, 드론쇼 등 야간 콘텐츠도 보강한다.
엑스포공원은 생태교육과 체험 기능을 더해 연간 생활인구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함평천은 식생 개선과 생태복원을 거쳐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단계적으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한다. 나산강에는 캠핑과 생태탐방 기능을, 대동저수지에는 수상레저와 휴양시설을 갖춘다.
함평만 일대는 ‘블루 웰니스’ 해양치유 거점으로 육성한다. 천연 머드와 전통 해수찜, 치유음식을 활용한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하고 원격근무와 휴양을 결합한 워케이션 단지를 조성한다. 주포 한옥마을에는 야간경관과 공연·체험시설을 더해 체류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함평항과 주포항 등 어항도 관광·수산·생활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재편한다. 함평항에는 수산물 혁신센터를 조성하고 주포항에는 유통과 먹거리·돌봄 기능을 결합한다. 월천항과 석창항은 산책로와 건강공원, 공동체시설을 확충한다.
스포츠는 야구와 골프를 중심으로 생활인구 유입 수단으로 활용한다. 종합스포츠타운과 야구전문타운, 실내 연습장·스포츠텔을 조성하고 골프 명예의 전당과 실감형 야구 체험시설도 구축한다. 2029년 제68회 전남체전과 2030년 제42회 전남생활체육대축전을 계기로 전국·국제대회 유치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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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도로·정주 기반 묶어 서남권 거점
산업과 관광을 뒷받침할 광역교통망도 확충한다. 보고서는 새만금~함평~목포를 연결하는 110㎞ 서해안철도와 광주 송정~빛그린산단~영광을 잇는 42.7㎞ 달빛철도 연장선을 국가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함평~영광 44.7㎞ 신산업선과 월야면 빛그린국가산단역 신설도 추진한다.
도로망은 광주 삼도~나산 광역도로와 신광~영광 국도 23호선, 신광~해보·월천~석창 지방도 확장을 추진한다. 영광 향화도에서 함평을 거쳐 무안 현경까지 30㎞ 해안관광 일주도로도 연결해 산업 물류와 관광객 이동을 함께 지원한다.
정주 여건은 산업단지 배후도시뿐 아니라 복지·교육까지 함께 보강한다. 노인과 장애인 등 군민이 한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함평 멀티복지관’을 신설하고, 교육발전특구 본 지정과 자율형 공립고 2.0을 활용해 AI·생태환경, 스포츠·재활 분야의 지역 맞춤형 인재를 키운다. 교육과 취업을 연계해 지역 청년의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함평은 빛그린국가산단과 농축산업, 나비축제라는 기존 자산에 미래차·RE100·AI를 결합해 산업의 폭을 넓히려 하고 있다. 해양치유와 스포츠, 광역철도·도로망, 교육·정주기반까지 연결해 산업 투자를 일자리와 생활인구 증가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결국 금호타이어 이전과 RE100 국가산단이 실제 기업 유치로 연결되고, AI 축산·푸드밸리가 기존 농축산업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함평의 다음 성장 전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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