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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광주통합, ‘작은 수도권 현상’ 경계해야 - 신민호 전남도의회 의...

광주의 AI·반도체 역량과 전남 동·서부권의 산업과 청정에너지·농수산업 잠재력이 만나야 한다. 이 융합이 실현될 때 기업 투자가 따라오고 전국을 넘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전남광주통합, ‘작은 수도권 현상’ 경계해야 - 신민호 전남도의회 의...

전남광주통합, ‘작은 수도권 현상’ 경계해야 - 신민호 전남도의회 의원

2026년 03월 31일(화) 00:20

2026년 3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이 가결되었다. 1986년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며 갈라졌던 전남과 광주가 꼭 4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다. 인구 320만명, 408개 조문의 특별법,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법적 위상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한 행정 통합이 아니다. 분절된 역사를 봉합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의 미래를 새로 쓰는 역사적 결단이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특별시장이 선출되고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지금 이 순간부터 ‘어떤 통합이냐’를 깊이 묻고 답해야 한다.

통합의 핵심 가치는 자치권 강화이며 그 목표는 명확하다. 320만 시·도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균형 발전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통합시 안에서 재현될 수 있는 ‘작은 수도권 현상’이다. 광주라는 대도시로 자원과 인재가 집중되고 전남의 농어촌 지역이 소외되는 광역판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통합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다. 통합의 철학은 흡수가 아니라 어울림이어야 한다. 강한 곳이 약한 곳을 끌어올리는 연대, 도시와 농촌이 서로의 강점을 나누는 공존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향해야 할 가치다.

이를 위해 권역 간 균형 원칙, 투명한 재정 배분, 실효성 있는 행정 통합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도·농복합도시 읍·면의 소멸 위기와 농어촌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순천시에 편입된 승주의 사례는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준다. 도시로 묶이는 순간 농촌 지역이 사각지대로 내몰린 그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남의 유ㆍ무형 자산과 자치 역량이 광주 중심으로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산업 역량을 가진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10년 후 인구 ‘400만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 목표는 선언적 주장이 아니다. 사람이 떠나지 않고 오히려 찾아오는 ‘인구 생태계’를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다.

과거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공공기관 건물 몇 채를 옮겨온다고 사람이 따라오지는 않는다. 사람이 오게 하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좋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 믿을 수 있는 의료,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갖춰질 때 비로소 통합특별시의 진짜 성공모델이 완성된다.

무엇보다 청년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통합시의 운명이 갈린다. 청년에게 자존감을 높이는 일자리,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꿈꿀 수 있는 희망, 이것이 통합특별시가 청년에게 건네야 할 약속이다.

그 약속을 이행할 성장 동력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광주의 AI·반도체 역량과 전남 동·서부권의 산업과 청정에너지·농수산업 잠재력이 만나야 한다. 이 융합이 실현될 때 기업 투자가 따라오고 전국을 넘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확보하는 것 또한 통합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전남과 광주는 40년간 서로 다른 행정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법과 제도가 하나로 합쳐진다고 해서 마음까지 저절로 합쳐지지는 않는다. 행정적 결합에 앞서 공존과 화합의 통합이 먼저여야 한다.

320만 시·도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합의 주체가 되어 내가 살고 싶은 도시의 모습을 함께 그려야 한다. 배려와 공존 위에 세워지는 진정한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아직 완성된 그림이 아니다. 지금부터 320만이 함께 붓을 들어야 한다. 40년의 분절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열 이 도시의 이야기를, 우리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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