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사진 왼쪽)과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일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이 가속도를 내면서 선거 판도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21일 재선에 도전하는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중도·행정가 그룹의 단일화를 전격 성사시키면서, 8명에 달하던 후보군이 뚜렷한 세력권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21일 지역 정가와 교육계에 따르면, 고두갑·김해룡·이정선 예비후보는 이날 광주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3자 단일화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여론조사 100% 방식(광주 440명·전남 560명 유효 표본 적용)으로 단일 후보를 정하고, 당선 이후에는 '공동정부' 성격의 협력 체계를 꾸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초 전남 사회단체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김해룡 후보는 경선 방식에 반발해 탈퇴한 뒤 이번 합의에 합류했다. 이들은 향후 교육감 직속 상설 자문기구를 통해 고 후보의 교육 복지, 김 후보의 교권 회복, 이 후보의 인공지능 캠퍼스 구상 등 각자의 핵심 정책을 공동 반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진보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역시 일찌감치 매듭지어졌다. 전교조 지부장 출신인 장관호·정성홍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여론조사 100% 방식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광주·전남 사회노동단체의 추천을 받은 이들은 '통합 공천위원회'를 꾸려 단일화와 공동 정책을 책임지기로 함으로써, 흩어져 있던 노동·시민단체 표심을 단숨에 결집할 동력을 확보했다.
반면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거나 자신만의 비전을 강조하며 독자 노선을 택한 후보들도 있다. 강숙영 예비후보는 독자 완주 의사를 표명했고,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인위적 세력 규합보다는 본인만의 차별화된 비전을 직접 호소하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최대욱 예비후보 역시 현직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육 행정의 전문성 회복을 외치고 있다. 이로써 선거 구도는 크게 '사회단체 추천 그룹', '현역 광주교육감 중심 그룹', 그리고 '독자 노선 그룹'으로 압축됐다.
세력 재편이 가시화되면서 선거판을 흔들 가장 폭발력 있는 변수로는 '더불어민주당 유휴 조직표의 대이동'이 지목된다. 호남의 정치 지형상 민주당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선 역할을 하는 만큼, 경선 종료 후 구심점을 잃은 거대 지역 기반 조직과 캠프 인력들이 새로운 정치적 공간을 찾아 교육감 선거 진영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합종연횡과 조직표 흡수 경쟁이 가열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합교육감 선거가 지나치게 정치권의 세력 다툼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정작 시급한 현안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통합 교육청 주청사 위치 논란, 도농 간 극심한 교육환경 격차, 도심 과밀학급 및 지방 폐교 문제 등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세력 결집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를 가려내는 치열한 정책 검증 무대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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