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의회, 정무부시장 갈등 봉합…조례 개정 후 재지명
송형곤 의장·민형배 시장 나주 회동…의회 “후속 절차 대승적 협력”
시 유감 표명·제도 개선 수용…조례 개정→후보 재지명→인사청문 수순
2026년 08월 21일(금) 20:25
지난 7월 1일 전남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행사에 참석한 민형배 시장과 송형곤 시의회 의장. <전남광주시의회 제공>
전남광주시의회가 정무부시장 인선 절차를 둘러싼 집행부와의 갈등을 일단락하고 후속 절차에 협력하기로 했다.
출범 초기부터 이어진 집행부와 의회의 정면 충돌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정무부시장 인선과 조직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광주시의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에서 제기해 온 문제와 의회의 조례제정권 원칙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특별시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의 유감 표명과 제도 개선 의지를 받아들여 후속 절차에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형곤 전남광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나주혁신도시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정무부시장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
집행부와 의회 수장이 직접 만나 갈등 해법을 조율한 뒤 시의회가 공식적으로 협력 입장을 내놓으면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던 양측의 대치도 사실상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갈등 해소 과정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협치 주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취임 후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민 시장뿐 아니라 송 의장 등 시의회 의장단을 이례적으로 별도로 만났다.
당시 김 대표는 집행부와 의회 사이의 갈등을 직접 언급하며 의회의 견제 기능을 인정하면서도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대전환기에는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의회가 협력과 견제의 기능이 있지만 이런 대변화의 시기에는 협력의 의미가 훨씬 중요하다”며 대화와 조정을 통한 해결을 주문했다.
민주당 대표가 지역 방문 과정에서 지방의회 의장단을 별도로 만나 집행부와의 갈등 상황까지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김 대표는 중앙당과 정부, 지방정부, 지방의회,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하며 당이 조정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송 의장도 “소통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결국 민 시장과의 직접 회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중앙당의 중재 메시지가 양측의 접점을 찾는 데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안도걸 민주당 전남광주시당 위원장도 의장단과 만나 전남광주시·시의회·시당 3자 협의채널 정례화 하기로 약속 한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갈등을 봉합하면서도 향후 주요 제도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집행부의 충분한 정보 공유와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송 의장은 “시와 시의회가 서로의 권한을 존중하며 통합특별시의 안정적 정착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무부시장 인선은 관련 조례를 먼저 개정한 뒤 후보자를 다시 지명하고, 시의회 인사청문을 거치는 수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민 시장은 시민추천제를 통해 백승주·윤난실 후보자를 정무직 지방부시장으로 공모·지명했지만, 의회는 후보자에게 부여한 업무가 당시 조례에 규정된 정무부시장 사무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조례에 없는 업무 분야를 전제로 후보자를 먼저 지명한 뒤 조례를 개정하는 것은 의회의 조례제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일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민 시장과 황기연 행정부시장, 고광연 안정민생부시장 등 집행부 간부들을 출석시켜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을 집중적으로 따졌지만 양측은 절차상 문제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무부시장 인선을 둘러싼 대립이 이어지면서 조직개편 논의까지 지연돼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행정공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통해 집행부가 의회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고 유감과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절충점을 찾게 됐다. 기존 후보자를 곧바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조례를 정비한 뒤 개정된 업무 분장에 맞춰 후보자를 다시 지명하는 방식이다.
정무부시장 인선과 맞물린 조직개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시는 광주·무안·동부 등 3개 청사에 행정 기능을 배치하고 4부시장 체제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안을 21일 입법예고 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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