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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광주~경남~울산 잇는 ‘남부권 산업벨트’ 뜬다

전남광주시와 경남도가 추진하는 ‘남부권 산업벨트’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남광주~경남~울산 잇는 ‘남부권 산업벨트’ 뜬다

전남광주~경남~울산 잇는 ‘남부권 산업벨트’ 뜬다

남해안 관광·항만물류·조선·에너지·우주항공 연계 신성장축 기대

여수·광양항~진해신항 물류 협력…영암·거제 조선 AI 전환 시너지

초광역 산업 분업·공동 투자 구체화가 관건…특별법 제정 등 과제

2026년 10월 26일(월) 19:35

26일 전남광주시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 사무실에서 열린 ‘전남광주시-경남도 남해안권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가 ‘남해안권 상생발전 공동번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시 제공>

전남광주시와 경남도가 추진하는 ‘남부권 산업벨트’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부권 산업벨트는 남해안을 하나의 관광·물류·산업경제권으로 묶는 구상으로, 여수·광양항과 진해신항의 물류 기능, 목포·영암과 거제의 조선산업, 신안 해상풍력과 경남의 제조 역량을 연결하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국가 성장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여기에 전남광주시가 지난달 울산시와 체결한 인공지능(AI)·자율주행·에너지 분야 협약까지 더해지면서 호남에서 경남을 거쳐 울산까지 이어지는 초광역 산업협력의 밑그림이 구체화하고 있다.

26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경남도와 체결한 협약은 기존 남해안 공동발전 구상을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관광과 제조업, 첨단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관광 분야에서는 여수와 고흥, 경남 남해·사천·통영을 연결하는 광역 해양관광권 구축이 주목된다.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의 섬 관광과 한려수도,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연결하고 요트·크루즈·해양레저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전남광주시와 울산시가 지난 9월 협약에서 합의한 순천만국가정원과 태화강국가정원 연계 관광도 남해안 관광벨트를 동쪽으로 확장하는 기반이다. 다만 지역별로 분리된 관광교통과 예약체계를 연계하고 여객선·철도 접근성을 개선해야 관광객의 체류기간을 늘릴 수 있다.

항만·물류 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크다. 전남광주시는 지난 7월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북극항로 대응 및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협약을 체결했으며, 경남도 역시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광양항의 철강·석유화학 원료 및 에너지 물류와 진해신항의 컨테이너 물류 기능을 연계하면 남해안 전체의 화물 유치와 물류기업 집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광주시가 국가 항만계획에 반영한 1조596억원 규모의 9개 항만 개발사업 역시 경남의 항만 인프라와 연계할 여지가 있다. 다만 항만 간 물동량 유치 경쟁을 조정하고 철도·도로 연결망을 확충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조선산업은 실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협력 성과를 앞당길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조선업 AI 전환계획에는 목포·영암 5960억원, 거제·부산 5000억원 규모의 제조혁신 사업이 각각 포함됐다.

영암 대불산단의 AI 자율운영 조선소와 거제의 선박 설계·기자재 기술을 연결하면 선박 블록 생산부터 설계·조립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 울산과의 AI 기반 공장혁신 협력도 생산공정 자동화와 전문인력 양성에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신안의 8.2GW 해상풍력 조성사업과 여수·광양 산업단지의 에너지 수요, 경남의 조선·기자재 제조 기반, 울산의 수소·이차전지 산업을 결합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풍력 기자재 생산과 설치선박 건조, 유지·보수까지 지역 기업들이 참여할 경우 발전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제조업 일자리로 확산시킬 수 있다. 다만 송전망 구축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주항공도 남부권 산업벨트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152만㎡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사천·진주의 항공·위성 제조 기반을 연결하고 광주의 AI·반도체 기술을 접목하면 연구개발부터 제작·시험·발사까지 아우르는 산업망 구축이 가능하다.

관건은 협약을 구체적인 투자와 공동사업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다.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중첩규제 해소와 국가 차원의 지원 근거를 담고 있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관광·항만·산업단지별 역할 분담과 공동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광역교통망과 기업 유치 전략까지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광주와 경남, 울산으로 이어지는 협력체계가 개별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가 남부권 산업벨트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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