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교실 디지털 전환... 미래교육 정조준
이정선, 공교육 진학 시스템... 체감형 공약 부각
6·3 지방선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가 13일 정책 대결 구도로 선명해지면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도 '무엇이 실제로 빨리 체감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김대중 예비후보는 AI 기반 미래형 교실 구축을, 이정선 예비후보는 공교육 중심 진학 지원체계 강화를 앞세우며 맞붙었다.
이번 선거전은 후보별 공약을 길게 나열하기보다 세 가지 핵심 쟁점으로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왼쪽부터 김대중·이정선 예비후보
첫째는 교실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둘째는 입시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셋째는 전남·광주 간 교육격차를 어떤 방식으로 줄일 것인지다.
결국 수업 혁신과 진학 지원, 지역 균형이라는 세 축에서 누가 더 설득력 있는 해법을 내놨는지가 표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첫 번째 쟁점은 '교실 변화의 방식'이다. 김대중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의 '글로컬 미래교실' 운영 경험과 광주의 'AI 팩토리' 구축 역량을 결합한 '통합 2030교실 모델'을 개발해 전 지역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권에는 AI 기반 학습 분석을 적용한 '도시형 2030교실'을, 전남권에는 시공간 제약과 언어장벽을 줄이는 '농산어촌형 2030교실'을 병행 도입해 지역 특성에 맞는 수업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공약은 미래교육 전환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순한 기자재 보급이 아니라 AI 튜터와 교사가 함께 움직이는 '1교실 n교사' 시스템, 교사 중심의 '2030 수업연구회', 실천 사례를 나누는 '수업 맛집' 플랫폼까지 포함해 수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첨단 모델의 확장성만큼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 수 있는지가 체감 효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 후보 측은 이를 위해 매년 도시형과 농산어촌형 교실을 각각 150개씩, 모두 300개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연간 예산은 총 306억 원 규모로, 각 유형 교실 조성에 150억 원씩, 수업연구 및 나눔 지원에 6억 원을 편성하는 방안이다. 지역 AI 기업과 연계한 'AI·에듀테크 테스트베드' 운영까지 포함해 교육과 산업을 연결하는 확장 전략도 담았다.
두 번째 쟁점은 '입시 경쟁력의 체감도'다.
이정선 후보는 지난 13일 '전남광주 진학 책임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전남·광주 전체를 하나의 진학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도 지역 안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공교육 진학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이 공약은 학부모와 수험생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많다는 점에서 선거 파급력이 크다.
'진로진학교육원'과 전남 동부권·서부권 '진로진학거점센터' 설립, 모든 고등학교의 스터디 카페형 '365-스터디룸' 설치, '1고교 1대입전문가' 배치, '365일 24시간 진로진학상담 서비스' 운영이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
입시 정보 접근성, 상담 편의성, 학습 공간 지원을 동시에 내세운 구조여서 당장 피부에 와닿는 생활형 공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15년간 축적된 '광주대입분석시스템'과 250만 건 규모의 대입합격 데이터를 전남과 공유하고, '전남광주 연합학력평가'를 독자 시행해 학교별 맞춤 지원체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지역거점국립대와 연계한 '통합교육감 지역인재 추천 전형' 신설 추진, '진로진학 상담버스', '학부모 대입 아카데미'도 함께 제시됐다.
수업의 미래 변화보다 입시 불안을 먼저 덜어주는 쪽이 더 절박하다고 보는 유권자에게는 이 예비후보 공약이 더 직접적인 선택지로 비칠 수 있다.
세 번째 쟁점은 '지역 격차 해소의 방식'이다.
김대중 후보는 전남의 소규모 학교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넘어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산어촌형 2030교실을 통해 시공간 제약을 줄이고, AI 기술로 교육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반면 이정선 후보는 정보와 인프라 부족 자체를 진학 불평등의 원인으로 보고, 상담·분석·학습공간을 촘촘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격차를 줄이겠다는 해법을 내놨다.
이 지점에서 두 후보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김 후보가 '교실 안 변화'를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면, 이 후보는 '입시 현장 지원'을 통해 단기적인 체감 효과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에 가깝다.
하나는 미래형 교육 생태계 조성, 다른 하나는 지금 당장 필요한 진학 사다리 복원에 무게를 둔 셈이다.
결국 유권자들은 두 후보 공약을 '첨단성'과 '체감성'의 대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 공약은 전남과 광주의 교육 역량을 결합해 통합특별시 교육의 상징 모델을 만들겠다는 점에서 메시지가 강하다. 반면 이 후보 공약은 학생과 학부모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입시 지원책을 촘촘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부각된다.
이번 선거의 표심은 누가 더 화려한 비전을 내놨느냐보다, 누가 더 빠르게 학교 현장과 가정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미래형 교실 구축이 교육의 판을 바꾸는 장기 승부수라면, 공교육 진학 책임제는 사교육 의존과 정보 격차를 줄이는 단기 체감형 해법이다.
전남·광주 통합교육의 방향을 둘러싼 이번 대결은 결국 '미래를 먼저 설계할 것인가, 지금의 불안을 먼저 줄일 것인가'라는 선택으로 압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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