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수소 생산량 넘치는데 쓸 곳이 없다
전남연구원 “전국 23% 생산에도 전문기업 5.7% 불과…3축 수소경제권 구축 필요”
2026년 09월 02일(수) 20:15
전남광주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수소 생산 능력과 배관망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업 기반과 체감 활용도는 미흡한 ‘비대충’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공급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수요를 먼저 확보하는 ‘수요 중심’ 생태계로의 조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일 전남연구원이 발표한 ‘K-수소도시 거점 조성을 위한 전남광주시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광주 지역의 수소 생산량(61만 6824t)과 배관망 길이는 각각 전국의 23%, 24.7%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소 관련 사업체는 전국의 7.4%, 인증 수소전문기업은 5.7%(7개)에 불과해 생산된 수소가 지역 내 산업화나 소비로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권역별 특성에 맞춘 ‘3축 수소경제권’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서남권은 해상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도서·항만형 분산 수소 활용 거점으로 육성하고 동부권은 여수·광양 국가산단과 항만의 대규모 물류·산업 수요를 바탕으로 광양 수소환원제철, 여수 석유화학 공정 연료 전환 등 주력산업의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광주권 및 중남부권은 도시생활권 모빌리티, 연료전지, 기술실증과 나주 혁신도시 내 에너지 공공기관의 인프라를 연계해 광역 수소 통합 운영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거점별 실행 전략도 제시됐다. 광양은 수전해 기반의 자체 생산기지를 구축해 광역 배관망 연계를 강화하고, 영암은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국내 최초 바이오수소 상용화 및 대불산단 연계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다.
또 동구는 개질수소 중심인 현 체제를 중장기적으로 서남권의 청정수소와 연계하면서 도시생활형 수소 모빌리티 및 실증 거점으로의 고도화 필요성이 언급됐다.
투자 및 사업 추진 방식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시설을 먼저 짓고 수요처를 찾던 과거 방식을 탈피해, 공공버스와 청소차 등 공공 모빌리티 및 산업체와의 장기구매계약을 선제적으로 체결한 뒤 저장·이송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적 이행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내 수소산업 육성 및 에너지 자립도시 특례 조항을 적극 활용해, 지자체·공공기관·앵커기업·대학이 참여하는 원스톱 ‘수소 경제 공동체’ 거버넌스를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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