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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기차 시대 온다더니… AI 전력난·선박·전차가 다시 불러낸 'K엔진'

최근에는 미국 빅테크에서 상대로 수조원 규모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도 한국 업체에 기회가 되고 있다. GE, 지멘스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등 기존 발전용 가스터빈 '빅3'의 생산 라인은...

전기차 시대 온다더니… AI 전력난·선박·전차가 다시 불러낸 'K엔진'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전기화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한국 엔진업체들이 AI, 조선, 방산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도 기회가 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이 19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고 밝혔다. 엔진 사업 부문 영업 이익률은 14.1%였다. 회사는 엔진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전북 군산에 새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선박 엔진 업체들도 전기화 지연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 선박은 장거리 운항이 많아 현재 배터리 기술만으로 완전한 전기화가 쉽지 않다. 이에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쓰는 엔진이 조선업계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엔진은 1분기 영업 이익 51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DF 엔진 신규 수주액은 9323억원으로 전체 선박 엔진 수주액의 80%를 차지했다. DF 엔진은 기존 화석연료와 LNG 등 친환경 연료를 함께 쓰는 이중연료 엔진이다.

AI 확산는 발전용 설비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인 발전 설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했고, 2023년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미국 빅테크에서 상대로 수조원 규모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도 한국 업체에 기회가 되고 있다. GE, 지멘스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등 기존 발전용 가스터빈 '빅3'의 생산 라인은 포화 상태에 가깝고, 납기도 수년씩 밀려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체 공급처로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 AEG와 684MW 규모 힘센(HiMSEN) 엔진 기반 발전 설비 공급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환이 멈춘 것은 아니지만 산업별 전기화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며 "AI 전력 수요 확대와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방산·우주 분야의 국산화 경쟁이 맞물리면서 엔진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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