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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은 남원이다

'충청·전라·경상도는 기름진 땅이 많고 척박한 땅이 적다. 전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은 오직 전라도의 남원과 구례, 경상도의 진주와 성주 등이다. 이 고을들에서는 논 한 마지기(마지기당 생산량) 기준으로 엄청난 양을 수확한다. 최상품 땅은 140두(말)를 수확한다.

전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은 남원이다

[새전북신문]

'충청·전라·경상도는 기름진 땅이 많고 척박한 땅이 적다. 전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은 오직 전라도의 남원과 구례, 경상도의 진주와 성주 등이다. 이 고을들에서는 논 한 마지기(마지기당 생산량) 기준으로 엄청난 양을 수확한다. 최상품 땅은 140두(말)를 수확한다. 중품 땅은 100두(말)를 수확한다. 하품 땅은 80여 두(말)를 수확한다. 전라도 좌도 중에서도 남원, 구례 등 지리산 근처에 있는 지역은 모두 땅이 넉넉하고 비옥하다. 반면, 바닷가의 읍(고을)들은 물이 부족하여 가뭄이 자주 든다'

'임원경제지 본리지 1~4권(지은이 서유구, 옮긴이 임원경제연구소, 펴낸 곳 풍석문화재단)'은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임원경제지》의 첫 번째 지(志)이자 곡식농사 백과사전이다.

《본리지》 초판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총 3권으로 완역 출간되었으나 이후 절판되어 오랫동안 새 책을 구하기 어려웠다. 풍석문화재단과 임원경제연구소는 초판 출간 이후 17년 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와 고증을 반영해 번역을 다시 다듬었으며, 이번 증보개정판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이번 증보개정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각자료의 대대적인 확충이다. 전 4권에 그림 527장, 사진 168장, 일러스트 112점, 표 20개 등 모두 827점의 참고자료를 수록했다. 수십 종의 곡식 종자와 재배 모습을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고, 박물관에 남아 있는 전통 농기구 유물도 폭넓게 소개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원래 평면 그림만으로는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수차와 농업기계에는 새롭게 제작한 입체 도해와 구조도를 더해 현대 독자들이 기계적 원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옛 농서를 현대어로 읽는 것을 넘어, 조선의 농업 지식과 기술을 오늘날의 독자가 실제로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본리지》는 풍석 서유구가 편찬한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의 첫 번째 지이다. “봄에 밭 가는 일이 ‘본(本)’이요 가을에 수확하는 일이 ‘리(利)’이다. 본리는 ‘밭 갈고 수확하는 일’을 일컫는다.”

'본리'란 봄에 밭을 가는 일을 본으로 삼고, 가을에 거두는 일을 이익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 책은 농사를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인간 생활의 근본을 이루는 지식 체계로 보았다. 토지제도, 수리, 토질, 농사 시기, 농지 가꾸기, 파종과 재배, 수확과 저장, 곡식 이름, 농사의 재해, 농가 달력, 농기구와 관개 시설에 이르기까지 곡식 농사의 전 과정을 집대성했다. 고대 중국 농서에서 조선의 농업

경험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을 모아, 실제 농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조선 농업기술의 총람이다.

《임원경제지 본리지 1》은 곡식 농사의 기초가 되는 토지, 물, 흙, 농사 시기를 다룬다. 토지제도와 농지의 종류, 토지 측량, 수리 시설, 하천 준설, 제방과 저수지, 토질 분별법, 흙에 맞는 작물, 계절과 절후를 살피는 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유구는 농사를 단순히 씨를 뿌리고 거두는 일로 보지 않았다. 어떤 땅에 어떤 곡식을 심을 것인지, 물은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농사 시기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은 농업의 출발점을 토지와 자연 조건의 정확한 이해에서 찾는 《본리지》의 총론에 해당한다.

《임원경제지 본리지 2》는 곡식 농사의 실제 과정을 다룬 책이다. 농지를 어떻게 일구고, 씨앗을 어떻게 고르고 뿌리며, 곡식을 어떻게 가꾸고 거두고 저장할 것인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농지 가꾸기, 개간, 밭갈이, 거름 주기, 파종과 재배, 수확과 저장, 방아찧기, 곡식 이름 고찰, 농사의 다섯 가지 재해 고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유구는 농사를 단순한 경험이나 관습에 맡기지 않고, 흙·씨앗·절기·노동·재해를 함께 살피는 종합 기술로 이해했다. 이 책은 곡식 한 알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판단과 기술, 관찰과 분류의 과정을 보여주는 조선 농학의 실전 지침서이다.

《임원경제지 본리지 3》은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임원경제지》 가운데 곡식 농사를 다룬 《본리지》의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권6 〈파종과 가꾸기(하)〉·〈수확과 저장〉, 권7 〈곡식 이름 고찰〉, 권8 〈농사의 5가지 재해 고찰〉, 권9 〈농가 달력 표〉가 수록되어 있다. 앞선 책들이 토지, 물, 토질, 절후, 농지 가꾸기와 주요 곡식의 파종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곡식 농사의 후반부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임원경제지 본리지 4》는 곡식 농사에 쓰이는 농사 연장과 관개 시설을 그림으로 정리한 책이다. 쟁기, 보습, 볏, 써레, 따비, 가래, 호미, 낫, 도리깨, 방아, 창고 등 농사 연장의 구조와 쓰임을 설명하고, 수차, 맞두레, 용두레, 자승차 등 물을 끌어올리고 논밭에 보내는 관개 장치를 다룬다. 서유구는 농기구의 명칭, 치수, 부속품, 작동 원리, 조선의 실제 사용례를 함께 고찰했다. 이 책은 전통 농업의 도구와 수리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조선 농학의 도해 백과사전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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