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급속한 발전이 미국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과 루미나 재단이 최근 약 38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6%가 AI가 취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전공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47%는 같은 이유로 전공 변경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요한 변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루미나 재단의 코트니 브라운 부사장은 “학생들이 AI로 인해 자신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술 및 직업 교육 분야 학생들의 변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해당 분야 학생의 약 70%가 전공 변경을 고려해봤다고 응답한 반면, 의료·자연과학 계열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공을 바꾼 학생들 중에서는 사회과학(26%), 경영(17%), 기술(13%) 분야로 이동한 비율이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 분야 내부에서도 ‘이탈’과 ‘유입’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AI 관련 기회를 보고 기술 분야로 이동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자동화로 인한 불안 때문에 오히려 해당 분야를 떠나고 있다.
교육 플랫폼 니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기존 프로그래밍보다 AI 개발이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같은 분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컴퓨터공학 내에서 프로그래밍 선호 비율은 2020년 14%에서 2026년 10%로 감소한 반면, AI 관련 분야는 2023년 1.7%에서 2026년 4.7%로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시 비중이 확대되며 22%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학, 의료, 자연과학 분야 학생들은 AI로 인해 전공을 바꾸려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해당 분야가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고등교육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인문학과 AI의 융합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어영문학과 같은 전통 인문학 전공의 관심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채용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글로벌 채용 플랫폼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79%의 초급 직무가 학사 학위를 요구하지만, 약 70%의 기업이 ‘스킬 기반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4분의1 이상의 기업이 학위 요건 완화를 검토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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