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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17일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강한 반등세를 기록 중이다.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전고체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완성셀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소재 및 장비 협력사들로 낙수효과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마의 선봉에 선 아이엘은 전고체 전지용 핵심 소재 기술력이 부각되며 이날 오후 1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15.95% 급등한 4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엘은 차세대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재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며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용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현재 8.23% 상승한 44만7000원을 기록하며 대형주 중 돋보이는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고체 전해질의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기세도 매섭다.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원료를 공급하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특수 전해질 강자 천보는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 기업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차세대 이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생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화학으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설립됐다. 최근 이수엑사켐의 정밀화학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에 이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현재 울산 온산공장에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Li2S) 생산을 위한 '마더 플랜트'를 구축 중이다. 이번 투자는 초기 연산 150t 규모로 시작해 향후 최대 500t까지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저리 대출 자금을 확보하면서 추가 증설을 위한 재무적 안정성도 갖추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기존 데모 플랜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40년 업력의 불소화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순도 황화리튬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고체 전해질 합성 기술을 보유한 미코와 특수 정밀화학 소재의 레이크머티리얼즈, 한농화성 역시 전고체 밸류체인 내 핵심 파트너로 인식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음극재 효율을 높이는 대주전자재료와 전고체 전해액 첨가제 분야의 덕산테코피아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양산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주들도 대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전고체 배터리 제조용 믹싱 장비를 공급하는 티에스아이와 전극 공정 장비의 씨아이에스는 기술적 해자를 바탕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나인테크와 엠오티, 원준은 고온·고압이 필요한 전고체 제조 공정에 최적화된 장비 솔루션을 앞세워 상승 중이다. 자동화 설비의 코윈테크와 검사 장비의 민테크, 미래컴퍼니, 하나기술, 유일에너테크 또한 차세대 배터리 라인 증설 수혜 기대감에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완성셀 및 소재 대기업들도 힘찬 발걸음을 떼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SDI는 현재 3.39% 상승한 3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역시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리막 기술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소재 전문 동화기업, 레몬, 테이팩스, 이브이첨단소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방 산업 활성화에 힘입어 동반 상승 중이다. 반면 석경에이티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1.29% 하락 중이며, 아바코 역시 숨 고르기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차전지 섹터 내에서도 전고체 배터리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전문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유일한 대안이 전고체 배터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질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 중인 삼성SDI와 그 핵심 협력사들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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