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방문코스 체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 방문자 여권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7000년 전 선사인들의 숨결이 깃든 울산 반구대 암각화부터 신라 천년의 미학이 응축된 경주 석굴암, 그리고 격동의 근대사를 품은 부산 임시수도기념관까지. 올여름, 우리 국토는 거대한 역사 교과서이자 아름다운 서사시가 되어 여행객을 맞이한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7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해, 5월부터 11월까지 부산·울산·영남 지역의 세계유산 30곳을 잇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특별 코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캠페인의 주제는 ‘전 국토가 이야기책이다’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서린 역사적 서사를 한 권의 책처럼 읽어 내려가자는 취지다. 이번 특별 코스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을 중심으로 경주 불국사, 김해 수로왕릉 등 영남권의 핵심 유산을 관통한다.
특히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위원회 기간 중, 특별 코스 내 5곳 이상을 방문하고 부산 벡스코(BEXCO) 내 홍보 부스를 찾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지원도 역대급이다. 국가유산청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총 5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소지하고 선정된 코스를 방문하면 숙박과 교통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인구 감소 지역에서는 지역 상품권도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홍보관에서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방문자 여권과 티머니 교통카드를 배포해 K-유산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국가유산청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10개의 방문 코스를 주제로 한 웹툰 ‘찬란한 유산-단편선’을 네이버웹툰에 9월까지 연재한다. 또한, 10월에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파리 현지에서 ‘코리아 온 스테이지 인 파리’ 공연을 개최,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우리 유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은 물론,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과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봄바람이 머무는 4~5월, 창덕궁과 수원 화성을 잇는 ‘왕가의 길’이나 해인사·마곡사의 고요를 담은 ‘산사의 길’로 첫걸음을 떼보는 것은 어떨까. 비로소 마주한 우리 유산의 환한 침묵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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