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정치가 된 순간…이수지 ‘재선거’ 장면 지웠지만 후폭풍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재선거”라는 한마디가 농담으로 끝나지 못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을 풍자한 이수지의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지만, 정치적 조롱 논란이 붙자 문제 장면을 삭제했다. 제작진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과했다.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풍자도 마음대로 못 하느냐”는 반발이 터졌다. 여배우 패러디 논란 때는 침묵하더니 정치적 항의가 이어지자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는 ‘선택적 대응’ 지적도 나왔다.
논란은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공개한 ‘공무원 김지영 씨의 철밥통 지키기-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수지는 고된 수험생활 끝에 공무원이 된 1년 차 주무관 김지영으로 변신했다.
영상은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민원인들이 “세금만 축낸다”, “내가 세금을 얼마나 많이 냈는데”, “제 차례는 언제냐”고 소리치는 모습을 담았다.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악성 민원을 과장해 웃음으로 풀어낸 풍자였다.
문제가 된 건 한 민원인이 “재선거! 재선거!”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김지영 주무관은 “여기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며 민원인을 제지했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장면을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을 악성 민원인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국민 주권이 우습냐”,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민을 진상 취급했다”, “영상 내리고 사과하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풍자를 풍자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해당 댓글들마저 영상 속 악성 민원과 닮았다”, “표현의 자유를 막지 말라”는 반응이 맞섰다.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자 제작진은 ‘재선거’ 구호가 등장하는 장면을 편집했다. 이어 댓글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냈다.
제작진은 “해당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지적한 장면은 특정 사안이나 정치적 입장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 채 장면을 사용한 것은 제작진의 부족한 판단”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이수지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다고도 강조했다.
제작진은 “출연진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출연진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부담을 드린 점도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정치적 압박에 지나치게 빨리 물러섰다고 비판했다.
특히 과거 여배우 패러디 논란과 다른 대응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수지는 지난해 ‘제이미맘’과 ‘여배우 브이로그’ 콘텐츠를 공개한 뒤 한가인과 이청아 등 실제 배우를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말투와 행동, 영상 구성이 특정 배우의 콘텐츠와 닮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에는 이수지와 제작진 모두 별도의 사과문을 내지 않았다.
이수지는 시간이 흐른 뒤 인터뷰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은 있었다”면서도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여배우 조롱 논란에는 침묵하더니 정치적 논쟁에는 하루 만에 사과했다”며 대응의 온도 차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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