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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 인사이드] 주총 후 정반대 풍경, 한화솔루션과 호텔신라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는 증시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가지수 5000돌파는 65%대를 상회하는 이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을 떠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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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주총 후 정반대 풍경, 한화솔루션과 호텔신라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3.30 06:30

ㅣ 수정 : 2026.03.30 06:39

한화솔루션 2조4000억 유상증자, “물타기” 반발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 200억 자사주 매입, "갓부진"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는 증시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가지수 5000돌파는 65%대를 상회하는 이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을 떠받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강남집값 잡기, ’부동산과의 전쟁‘을 위해서도 증시부양이 필수적이다. 부동산으로 쏠렸던 유동자금을 증시로 옮겨 기업투자와 일자리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 대통령과 정부는 기회 있을 때 마다 주가조작 근절 등 부정행위 척결을 통한 증권시장 신뢰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법 개정을 통해 상장회사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의무화하고, 주가누르기 방지법을 만들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CJ그룹의 올리브영, HD현대의 HD현대마린솔루션과 HD현대로보틱스와 같은 대기업 우량 계열사의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 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도 이와 연결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국내에서의 증자가 아니라, 자사주를 활용한 미국 증시 상장계획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마찬가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중복상장과 물타기 논란 등 국내 증시에서의 충격, 주가하락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곳인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주주총회가 끝나자 마자 2조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가는 급락했고, 주주들이 크게 반발했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이틀동안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20% 넘게 내렸다. 증자로 조달할 자금 대부분을 채무 상환에 쓰는데다 신규 발행 주식 수가 과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신규 투자자로서는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희석된 주주가치를 떠 안아야만 한다. 시중의 반응이 싸늘하자 한화그룹은 그룹 지주사이자 대주주인 ㈜한화 및 3세승계가 임박한 김동관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의 시가총액은 6조원 남짓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15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조선업 투자, 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는 기업임을 고려할 때 한화솔루션의 이번 유상증자는 뜻밖으로 받아 들여진다.

당장 금융감독원이 이같은 유상증자의 신고절차에 문제를 삼고 나옴으로써 정부의 당혹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솔루션 지분 5.75%를 가진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기업들의 대규모 유증에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직후 한화솔루션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준 기업도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한 일주일 뒤인 26일, 이부진 대표이사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한인규 사장은 앞서 지난 23일에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 호텔신라 주가는 10% 이상 폭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갓부진”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부진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등기이사 대표로 삼성생명이 최대 주주인 삼성그룹 계열사 호텔신라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호텔신라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호텔신라의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가 떨어지자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향해 주식보유를 통한 책임경영을 촉구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이번 이부진 대표의 주식 매입에 대해 "주가 부양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 신뢰를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부진 대표는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향후 TR(면세) 부문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호텔 부문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부진 대표가 자사주 매입규모를 200억원으로 정한 것은 현재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이 1조 8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약 1%에 달하는 지분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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