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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 인사이드] 이재용·최태원의 상상초월 반도체 전쟁과 ‘평택 인연...

삼전- 하닉 천문학적 실적, 한국경제 ‘화두(話頭)’ 1500조원 경기 남부에 쏟아붇는 ‘쩐의 전쟁’ 삼성 반도체기지 평택은 최태원 회장 ‘뿌리’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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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이재용·최태원의 상상초월 반도체 전쟁과 ‘평택 인연(因緣)’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3.25 06:30

ㅣ 수정 : 2026.03.24 14:48

삼전- 하닉 천문학적 실적, 한국경제 ‘화두(話頭)’

1500조원 경기 남부에 쏟아붇는 ‘쩐의 전쟁’

삼성 반도체기지 평택은 최태원 회장 ‘뿌리’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올해 재계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의 최대 관심사, 화두(話頭)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기업이 올릴 어마어마한 실적이다.

AI산업 급팽창에 따른  반도체 수퍼호황으로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26년 1분기 실적이 최소 매출 122조원, 영업이익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거의 대부분, 36조원은 메모리 즉 반도체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추세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500조원, 영업이익도 최소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미국 AI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4의 양산을 이제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엔비디아의 AI 경쟁사인 미국 AMD의 리사 수 CEO와 회동을 가진 것은 그만큼 HBM4 메모리를 더 양산해 공급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진다.

SK하이닉스 또한 올해 최대 예상치로 매출 300조원 이상, 영업이익 200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선점 효과로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은 신규투자 규모에서 상상을 초월한다. 재계 순위 10위 내 대기업 집단에서도 조(兆) 단위 투자는 도박, 베팅으로 꼽히는데, 두 반도체 회사의 투자규모는 몇백조원이다.

삼성전자의 HBM4 주 생산기지는 평택캠퍼스다. SK하이닉스는 이천에 이어 충북 청주공장에서 HBM 생산을 늘리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최소 2030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반도체 수퍼호황에 대응하기 위해, 무려 60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평택캠퍼스에 200조원 이상을 투자한데 이어 향후 5년 간 540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생산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니까 두 회사가 합쳐 평택과 용인에 무려 1500조원을 쏟아붓는 것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가 된 후에도 삼성전자의 주요 생산기지는 평택캠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수원과 용인 기흥, 화성 동탄에 이어 평택을 반도체 생산기지로 선택, 투자한 것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라는 수도권 및 인근에서도 상대적으로 먼 지역에 공장이 있는 SK하이닉스에 비해 인력조달과 물류에서 큰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화성 동탄을 마지막으로, 삼성은 수도권의 부지난 등으로 국내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 없었다.

지난해 대선 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두 차례 경기도지사 재임(2006~2014년) 중 최대 업적 중 하나로 삼성전자 평택 유치, 100조원 투자를 자랑했다.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는 수원 삼성전자 본사 앞에 도비 수백억원을 들여 ‘삼성전자로(路)’라는 길을 만들어 주는가 하면, “경기도가 할 일은 삼성전자를 뒷받침해주는 것”이라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평택시 고덕동에 120만평이 넘는 부지를 확보해 삼성을 설득한 것이다. 김 지사의 서울대학교 상대 ‘운동권 동지’였던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2인자’로 있었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유일한 AI용 HBM4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의 주소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1695번지, 도로명 주소 삼성로 114이다. 하지만 정작 평택은 SK 최태원 회장과 밀접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최태원 회장의 본관(本貫)은 수성 최씨(隋城 崔氏)로 그의 선대(先代)는 수원과 평택, 오산 등 경기 남부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최종건(崔鍾建, 1926~1973) 창업자와 그의 동생이자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崔鍾賢, 1929~1998) 2대 회장이 SK의 전신인 선경을 창업한 곳도 고향인 수원이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몇km 떨어지지 않은 평택시 지산동에는 최태원 회장의 직계 조상으로 중시조(中始祖)인 수성군(隋城君) 최유림(崔有臨, 1426~1471)의 묘가 사적으로 보존돼 있다. 최유림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로 재조명되고 있는 세조의 단종 왕위 찬탈에 큰 공을 세워서 2등공신의 녹훈(錄勳)을 받았다.

그러니까,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평택의 연고는 SK 최태원 회장이 갖고 있었던 셈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 온 삼성 이병철 창업자는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의 주 생산기지를 수원과 용인 등 경기 남부에 구축했는데 오늘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조 시대와 엮인 인연도 흥미롭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회장의 할머니인 박두을(朴杜乙, 1907~2000) 여사는 세조의 단종 왕위찬탈에 항거한 사육신 중 한명인 박팽년(朴彭年, 1417~1456)의 직계 후손이다.

박팽년이 단종복위 모의가 발각돼 고문을 받다가 죽은 뒤, 세조는 그의 집안 남자들도 모두 멸족(滅族)을 시켰다. 하지만 박팽년의 며느리 뱃속에 있던 손자를 바꿔치기 해서 간신히 가문을 이었다. 박팽년의 순천 박씨(順天 朴氏)의 직계 후손으로는 박두을 여사를 비롯, 박준규 전 국회의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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