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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 인사이드] 삼성전자도 성과급 더하면 영업이익 63% 증발

2020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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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삼성전자도 성과급 더하면 영업이익 63% 증발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4.21 06:30

ㅣ 수정 : 2026.04.21 06:30

법인세에 배당금 이자비용까지...R&D, 추가투자 무슨 돈으로?

2020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기업의 생명, 최고 가치는 지속가능성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알짜기업, 고연봉 직장은 평생 직장에 미래세대까지  혜택을 누려야만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당장 거위의 배를 갈라 잔치를 벌일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황금알을 낳도록 해야 한다는 훈계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R&D와 재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15%를 특별성과급으로 나눠주면 여기에 쓸 돈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43조원의 영업이익 중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지출한 돈은 약 4700억원, 1% 정도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막대한 현금을 보유, 단기 차입금이 극도로 적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는 현금보유액이 130조원이나 되지만 부채총계도 130조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을 이자지출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3이상 이면 우수, 5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자보상비율이 5라고 하면 영업이익 중 1/5, 즉 20%는 이자로 나간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그동안 영업이익 대비 법인세율은 평균 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지난해 주주배당금으로 약 10조원, 25%를 풀었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추후 배당률을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까지를 합하면 이자(1%)+법인세(22%)+배당금(25%)으로 나가는 영업이익이 48%,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성과급 15%를 합하면 6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37조 7000억원, 반도체공장 증설에도 52조 6000억원을 썼다. 영업이익 43조원의 두배를 R&D 및 재투자에 투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트 건설에 300조원, 평택에도 100조원 가량의 추가투자가 예정돼 있다. 때문에 추후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은 평균 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억대 성과급 잔치,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에 자극받은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에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의 지난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지급액은 7조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1조 4679억원으로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즉 이자보상비율은 2가 채 안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조3000억원이었다. 순이익의 30%, 3조원을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현대차의 노조원 수는 약 4만명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여름 노조와 임단협에서 기존 상한선(기본급의 1000%)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당시로서는 성과급의 규모가 지금처럼 커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예상치는 20조원 수준이었지만, 47조원으로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00조원선이다. 영업이익의 10%, 20조원으로 성과급 재원이 5배 가량 늘어나니까 1인당 평균 성과급 액수도 작년 1억4000만원에서 7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수백조가 되니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도 연구개발비나 재투자 재원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민감, 사이클 산업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때 최대한 현금을 축적해놓아야만 한다. 당장,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트 조성에 투자해야 할 돈만 600조원에 달한다. AI, 인공지능으로 인한 반도체 슈퍼호황이 언제까지 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AI 캐즘(수요정체)'라는 말도 나온다.

당장 하이닉스를 바라보는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임금인상, 성과급 지급 요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은 하이닉스가 올 연말 20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서 20%의 배당을 할 경우 8조원의 배당수익이 예상된다.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있는 경기도 평택시나 하이닉스 소재지인 이천시 정치권에서는 지역 기여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성과급 이슈가 2026년 재계를 뒤흔들고 있는데 대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물론, 현대차 정의선 회장까지도 SK 최태원 회장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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