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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삼성 승지원, HD현대 영빈관, 그리고 현대건설의 애환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3.27 06:30
ㅣ 수정 : 2026.03.26 23:52
삼성 수십조 ‘슈퍼갑’ 손님 시설, 승지원
HD현대는 조선부지 안에 영빈관 만들어
현대건설, 중동 왕족 접대는 고급 한식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이태원에 있는 삼성의 영빈관 시설인 승지원에서 미국 AMD의 리사 수 CEO와 만찬에 앞서 건배를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삼성그룹이 귀한 손님을 맞는 영빈관(迎賓館) 용도의 시설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승지원((承志園)을 갖고 있다.
당초 이병철 창업회장이 살던 200평 정도의 주택을 2대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으면서 개인 집무실 겸 영빈관 용도의 한옥으로 다시 지었다.
승지원은 청와대보다 더 가보기가 어려운 곳이다. 이건희 회장이 승지원 사무실에서 집무를 할 때는 그룹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이나 삼성전자 핵심 경영진 외에 웬만한 계열사 사장은 드나들 수 없었다.
대통령이 머물며 일하는 청와대 본관 쪽 시설이나 거주공간, 현재 한남동 관저나 과거 청와대 관저는 그래도 드나드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일종의 공공시설이다 보니 정치인이나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자주 출입하며 식사를 했다.
삼성의 승지원은 사기업의 사적 공간이다 보니 아무나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 때부터 현재 이재용 회장에 이르기까지 삼성은 승지원을 초대형 고객, ‘슈퍼갑’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장소로 쓰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8일, 미국 AI(인공지능) 기기 생산기업 AMD의 리사 수 CEO가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찬을 했다. AMD는 젠슨 황의 엔비디아와 함께 세계 AI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리사 수 CEO는 이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AI용 HBM 반도체의 공급을 요청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수십, 수백조원 어치의 반도체를 사줄 고객, ‘슈퍼 갑’ 중의 한명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과 이재용 회장은 승지원에서 당시 방한중이던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등 이 회사 경영진을 맞았다. 삼성은 자동차 전장 및 배터리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고 세계적 자동차업체 메르스데스 벤츠는 주요 고객이다.
이밖에 승지원을 다녀 간 사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겸 세계적 부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메타 플랫폼즈의 CEO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 창업자 등이 있다.
HD현대의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선친인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뜻에 따라 오랫동안 현대중공업 경영을 맡아 한국 조선업을 키웠다.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고문으로서 직간접적으로 회사 일에 관여했는데 유럽쪽에서 배를 주문하는 선주(船主), 고객이 오면 만나는 일도 많았다. 당시 정 이사장이 주변에 말하는 고충 중 하나는 유럽에서 오는 선주를 접대할 공간 등 SOC와 콘텐츠 부족이었다.
선주들의 방한 목적이 주문 결심을 하기전에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을 시찰하는 것이었는데,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이나 인근 부산에서 마땅한 호텔이나 음식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척에 수천억원 선박을 주문하는 선주들은 예외없이 유럽의 대부호 내지 귀족들로 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울산 현대중공업을 간단하게 둘러본 뒤에는 일본으로 향하는 일이 많았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은 자기용 비행기로 김해나 울산공항에 오는 선주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헬기와 부산 앞바다 관광용 호화요트를 구입해야만 했다. 현대중공업 부지안에는 고객 접대용 영빈관까지 만들었다.
현대는 현대건설을 앞세워 중동 건설시장을 집중 공략하던 시절 중동의 큰손 고객이나 왕족을 한국으로 초청, 접대했다. 접대 장소는 서울 삼청동의 고급 한식집 요정을 주로 이용했다. 엄격한 회교 율법을 따르는 사람들이지만, 한국식 요정접대에 크게 만족하고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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