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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계 인사이드] 뿌리경영과 SK 최태원 회장의 ‘소회(紹恢)’

최종현 선대회장의 두 아들 중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이끌며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주력사업 경영과 미래사업 투자를 책임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SKC, K온, SK텔레콤을 거쳐 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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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뿌리경영과 SK 최태원 회장의 ‘소회(紹恢)’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6.04.15 06:30

ㅣ 수정 : 2026.04.15 06:51

2012년 하이닉스 인수해서거둔 성공신화

최종건-최종현 뿌리 강조, 재산분할 소송 의식?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로 복원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모습. [사진=SK]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최근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서 회사의 뿌리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활동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하는 영상을 제작, 13일부터 SK서린빌딩 미디어월 및 SK그룹 사내방송에서 상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창립 73주년을 맞아 창업세대가 걸어 온 SK의 역사를 돌아보고, 창업세대의 경영철학에서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SK는 창립 70주년이었던 지난 2023년 때 보다 오히려 더 이같은 '뿌리경영'에 열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K그룹의 시작은 일제하인 1936년 세워진 일본계 회사 선경직물이다. 이 회사 수원공장에서 일하던 최종건 창업회장(1926~1973)이 1956년 6·25 전쟁 때 잿더미가 된 회사를 재건, 선경직물 주식회사로 만들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섬유 등 경공업 위주에서 1973년에 선경유화를 설립, 화학 및 정유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최종건 회장이 타계해 동생이자 현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이 물려받아 오늘날의 SK그룹의 기틀을 닦았다.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그룹의 경영권이 최종건·최종현 두 형제 중 누구의 아들로 향할 것인지 주목됐는데, 사촌들이 모인 가족회의에서 최태원 현 회장을 3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최근 SK네트웍스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차남인 최신원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 최 명예회장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처벌을 받은 지 10개월 만에 복귀한 것이다.

현재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아들들은 SK그룹이라는 지붕 아래서 한집살이를 하고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두 아들 중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이끌며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주력사업 경영과 미래사업 투자를 책임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SKC, K온, SK텔레콤을 거쳐 정유 석유화학 분야인 SK이노베이션에 연고가 깊다.

최태원 회장과 양 날개로 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막내 아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현재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의 최대 주주다.

사촌들이 분가 할 경우 분할구도는 어느 정도 마련돼 있지만 현재로써는 이들 간의 우애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강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최태원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사촌들과 자신의 동생 최재원 부회장에게 1조원 상당의 그룹 지주회사 SK(주) 지분을 증여한 바 있다. 당시 SK그룹은 “지난 20년 간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제 경영진들이 함께하며 성원하고 지지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SK가 회사의 역사, 뿌리를 강조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최태원 회장이 만만치 않은 반대속에서 하이닉스를 인수, 지난해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낸 것에 대한 소회(紹恢)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회(紹恢)는 선대(先代)의 사업을 이어받아 더 크게 확대한 것을 뜻하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두 사람의 재산분할 소송은 항소심에서 1조 3808억원이라는 거액의 재산분할금 지급 판결이 나왔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이를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은 항소심이 노 관장이 받아야 할 재산분할금을 대폭 늘린 근거로 제시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판시했다. 이에따라 현재 진행 중인 파기환송심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SK(주) 주식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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