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연합뉴스
‘여고생 살해’ 피의자 장윤기(23)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훼손 리얼돌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보고서가 경찰의 실무상 과실로 결과 통보 후 6주 만에 검찰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뒤 자취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목과 가슴 부위가 훼손된 리얼돌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의뢰했다.
감식 결과 리얼돌에서는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으며, 분석보고서는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지 나흘 뒤인 지난 5월 중순 경찰에 전달됐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보고서를 검찰에 추가 송치하지 않았다. 언론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누락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감식보고서는 결과 통보 약 6주가 지난 2일 검찰에 뒤늦게 전달됐다.
경찰은 "과학수사와 형사사법 시스템 간 자료 전송 과정에서 발생한 실무자 과실"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감식 결과를 재판 증거로 추가 신청할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서는 압수수색 이후 확보된 증거물 관리 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송치 이후 장윤기의 자취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이 이미 외부로 반출돼 폐기된 사실을 확인했다. 리얼돌은 장윤기의 아버지가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판에는 훼손 상태를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만 증거로 제출된 상태다.
또 사건 발생 사흘 뒤인 5월 8일 장윤기의 아버지가 자취방을 정리할 당시, 원룸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를 사건 담당 경찰이 알려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모두 끝나 추가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통상적인 인계 절차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이 수사관 입회 아래 장윤기와 아버지의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 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장윤기가 버렸다고 진술한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가족을 통한 설득 차원에서 이뤄진 통상적인 수사기법이었다고 밝혔다.
리얼돌 감식보고서 송치 누락과 증거물 관리, 주거지 인계, 가족과의 통화 연결 등 일련의 수사 절차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경찰청 본청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청 감찰관들은 이날 광주 광산경찰서를 찾아 사건 수사 전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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