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제일교회, 나들목동행교회 등
7곳이 지역 네트워크 ‘슬기사연’ 구축
창동염광교회는 ‘사랑마을’ 운영
발달장애인 220여명 섬기는 활동
도봉제일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5월 사순절 기간에 모은 헌금으로 지역 장애인 이웃의 생일 파티를 열고 함께 축하한 뒤 교회 1층 카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서울 도봉구 일대 교회들은 지난 사순절 기간 말씀을 암송하며 하루 한 끼 또는 커피 한잔을 절제해 모은 횟수만큼 기금을 적립해 장애인 이웃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추수감사절에는 ‘감사배 프로젝트’를 통해 독거 장애인에게 과일을 나눴고, 성탄절엔 ‘몰래 산타 프로젝트’로 영유아 장애아동 가정을 찾았다.
이런 실천은 지역 네트워크 ‘슬기사연(슬기로운 기독교 사회봉사 실천 연구·연대 모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 모임에는 창동염광교회(황성은 목사) 도봉제일교회(이남수 목사) 나들목동행교회(이지일 목사) 등 7개 교회와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 도봉구사회복지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는 개별 교회 중심의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장애인 복지 선교 모델이 됐다.
이런 사례는 23일 서울 중랑구 동일교회에서 열린 제2회 장애인선교세미나 ‘교회의 사명으로서 장애인 선교’에서 소개됐다. 세미나는 한국장애인신학회(회장 안교성)와 함께사는세상이 공동 주최했으며 현장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참석했다.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기도 한 이상록 창동염광교회 사랑부 목사는 “개교회가 아닌 지역 교회가 연대할 때 더 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 공공성을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섬김과 나눔을 지역사회 언어로 번역하고, 전통을 지역과 연결하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창동염광교회는 2017년부터 도봉장애인종합복지관을 맡아 운영하며 24시간 일대일 통합돌봄, 장애인 일자리 사업, 발달재활서비스 등 지역 기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교회 안에서도 장애인 사역이 활발하다. 2000년 시작된 발달장애인 예배 ‘사랑마을’은 현재 장애인 220여명과 자원교사 160여명이 함께한다. 농인 25명 내외가 참여하는 ‘농인마을’도 있다. 사랑마을은 연령과 특성에 따라 6개 공동체로 나뉘었고, 수어 통역과 이동·식사 지원 등 참여를 돕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신학적 관점과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됐다. 최대열 명성교회 사랑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서 장애인’을 주제로 강의하며 “장애인을 사역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는 죄나 저주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사역이 드러나는 통로”라며 “장애인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장애인 복지기술과 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이준우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온라인 서비스의 전면적 수용과 문화적 도구를 활용한 복지선교, 플랫폼 기반 스마트 교회 공동체 조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첨단기술을 접목한 교재와 영상, 플랫폼 사역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